모바일게임 시장이 넥슨의 <HIT>와 넷마블게임즈의 <이데아> 2파전으로 들썩이고 있다.
19일 <HIT>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출시 3일 만에 양대 오픈 마켓 1위를 석권했다. 이로써 지난 13일 출시 6일 만에 양대 오픈 마켓을 점령한 <이데아>는 한 발 밀려난 모양새다.
다만 <이데아>가 <히트> 출시에 맞서 18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 만큼 1위 탈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두 게임의 각축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HIT>와 <이데아>의 대결은 출시 전부터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두 게임 모두 같은 장르의 미드코어 RPG로, 주요 타깃 유저층이 겹친다. <HIT>는 <테라>, <리니지 2>로 이름을 알린 박용현 PD의 모바일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이데아>는 <마구마구> 시리즈와 <A3>로 유명한 넷마블파크(전 애니파크)의 첫 모바일 RPG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두 게임의 퍼블리셔인 넥슨과 넷마블의 정면 승부 역시 초미의 관심사였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데아> 출시에 앞서 이미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길드 오브 아너>, <백발백중> 등으로 톱 10을 독식하고 있던 상황.
넥슨은 <피파온라인 3M>, <도미네이션즈>, <슈퍼판타지워>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며 추격전을 펼쳐왔으나 1위 진입에는 실패, 넷마블게임즈의 독주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또한 박용현 PD와 넷마블의 악연도 화제가 됐다. 박 PD는 2012년 라다스튜디오에서 넷마블게임즈(당시 CJ 게임즈)에 투자를 받아 PC MMORPG를 준비했던 과거가 있다. 시장 변화에 따라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로 플랫폼 전환을 요구했으나, 박 PD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라다스튜디오를 떠나 지금의 넷게임즈를 꾸렸다. 그는 결국 PC 게임을 포기했고, 심지어 넥슨의 손을 잡고 모바일로 넷마블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데아>는 13일 출시 6일 만에 구글과 애플 매출 1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넷마블게임즈의 1등 지키기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HIT>가 19일 사전 예약자 60만 명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출시 3일 만에 양대 스토어 1위를 차지한 것. 올해 들어 넥슨의 모바일게임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 1위를 차지한 것은 <HIT>가 처음이다. 성적이 가장 좋았던 <피파온라인 3M>도 2위에 그쳤다.
출시 이후 두 게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는 <HIT>의 정식 출시가 진행된 지난 18일 오는 12월까지 예정된 총 4차례 대규모 업데이트 중 9번 째 신규 지역을 공개하며 1위 탈환에 박차를 가했다. 넥슨 역시 1위 기념 이벤트를 비롯해 포털 및 지상파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성에 나설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네사심삽삼분의 <로스트킹덤>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대작 소식이 잠잠한 만큼, 당분간 모바일게임 시장은 <히트>와 <이데아> 두 게임의 2파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작의 호조로 기존 게임들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상반기를 1위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했던 <레이븐>과 <뮤 오리진>은 각각 3위와 6위에 머물렀다. <뮤 오리진>은 5위 권에서도 벗어났다. 현대증권은 16일 “(3분기) 매출의 큰 부분인 <뮤 오리진>이 16.7% 가량 감소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