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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연매출 1조원의 전쟁'에 뛰어든 넷마블 방준혁 의장의 고민

안정빈(한낮) 2016-02-18 18:27:21

글로벌로 시작해서 IP로 끝을 맺은 행사였다. 26개나 되는 게임이 공개됐고, 합병부터, 기업공개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간단했다. '위기가 찾아왔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과 IP가 필요했다'

   

 

■ 규모와 속도의 경쟁이 본격화된 위기의 시장

 

방준혁 의장이 말하는 글로벌 상황은 '규모와 속도의 경쟁'이 본격화된 시기다. 미국과 중국, 일본은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의 3대 마켓이다. 이곳에서 1~2위를 다투는 게임들을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벌 수 있는데, 이 자금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 마케팅 융단 폭격을 가한다.

 

슈퍼셀은 우리나라에서 매달 <붐비치>에 막대한 홍보비를 쓰고 있지만 상관없다. <클래시 오브 클랜>이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에 비하면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마케팅으로 치고 올라온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도 50위권 내에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당장 중국만 봐도 개발속도는 국내를 앞질렀다.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중국 개발사는 이제 <뮤>나 <킹오브파이터즈>처럼 IP를 구입해서 해당 국가에 맞는 빌드를 동시에 개발해버린다. 규모의 경쟁에서 취한 이득으로 개발자를 늘리고 이를 다시 속도의 경쟁으로 이어간 것이다.

  

 

■ 넷마블의 대응1. 기업공개

 

그래서 넷마블게임즈는 기업공개(IPO)를 택했다. 기업공개를 통해서 자금을 확보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기업 인수합병을 반복하며 규모를 키워나간다. 여기에는 단순한 회사만이 아닌 개발인력 확보도 포함돼있다. 방준혁 의장은 지금까지 넷마블게임즈가 꾸준히 공채인력도 늘려왔음을 강조했다. 속도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실제로 넷마블에스티의 <레이븐>이나 <스톤에이지>는 이미 다수의 개발팀이 국가별 빌드를 따로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규모와 속도의 경쟁력을 확보한 일부 중국 개발사와 같은 방식이다.

 

다만 성공한 1~2 게임에 의존한 상장을 지양하기 위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난 뒤 상장을 진행한다. 이번 기업공개가 미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넷마블의 대응2. 글로벌

 

규모와 속도의 경쟁을 갖춘 이후에는 애당초 목적하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그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올해 넷마블게임즈의 화두는 '글로벌'이다.

 

방준혁 의장은 각 권역별 대응을 택했다. 지금까지 2년 가까이 다양한 마켓에서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해봤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결국 배운 것은 확실한 마켓과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라 시장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가져가는 게임이 다르고, 같은 게임이라도 리스트가 다르다. 대표적인 게 <세븐나이츠>인데, 최근 일본에서 출시한 <세븐나이츠>는 거의 새로운 게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게임을 바꿨다. 그 결과 한국 버전을 그대로 가져가 실패했던 중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매출순위 15위를 유지 중이다.

 

북미지역에 한해 소셜 카지노인 <올4카지노>와 <4원스포커>를 출시하거나, <모두의 마블: 디즈니>를 북미와 일본에서 다른 빌드로 출시하는 등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넷마블 자회사 중 가장 잘 나가는 두 곳인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에스티의 합병도 발표했다. 방준혁 의장은 이를 통해 지난해 28%를 차지한 글로벌 매출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 넷마블의 대응3. IP의 확보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한 또 하나의 카드가 IP다.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일반적인 눈높이가 높은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IP의 게임은 일단 믿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서는 구글피쳐드 등을 제외하면 마땅한 홍보수단이 없다는 것도 IP에 매달리는 이유다.

 

물론 넷마블의 자체적인 IP가 그만큼의 영향력을 가지면 좋겠지만 당장 그전까지 글로벌 시장의 성적을 견인해 줄 IP들이 필요하다. 방준혁 의장이 눈길을 준 건 디즈니와 MMORPG다. 디즈니는 북미와 일본에서 강력한 인기를 얻고 있고, MMORPG의 인기 타이틀인 <테라>와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은 국내와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넷마블이 강점을 갖고 있는 RPG장르를 세분화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RPG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이 날 행사에서는 북미 지역을 겨냥한 <소울킹>과 <에픽사가>, 중국을 겨냥한 <리니지2>와 <이데아>의 중국버전 등이 공개됐다.

 

물론 IP는 어디까지나 글로벌 성공을 위한 중간다리일 뿐 넷마블의 최종목표는 <세븐나이츠>나 <모두의 마블> 같은 자사게임만으로도 충분한 인지도를 발휘하는 것이다.

 




■ 올해를 책임질 26개 라인업

 

이 모든 고민 끝에 방준혁 의장은 이 날 총 26개 게임을 공개했다. 2016년 넷마블게임즈의 글로벌 흥행을 책임질 게임들이다. 어떤 게임들이 있는지는 직접 살펴보자.

 

 [카드뉴스]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 공략 나선다, 넷마블 2016년 신작 라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