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앱스토어에서 외산 게임 중 이례적으로 높은 순위를 보인 <클래시 로얄>이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다름 아닌 ‘카피캣(모방)’ 타이틀 때문이다. <전민삼국대전>이라는 이 게임은 <클래시 오브 클랜> 캐릭터 대신 삼국지 캐릭터들을 넣고, 게임 방식부터 인터페이스 등 모든 것이 <클래시 로얄>과 똑같다.
‘모바일게임 실크로드 2016, 13억 마음을 움직이는 중국 시장 진출전략’에서 잉카엔트웍스의 안성민 대표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해킹현황 및 보안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넓은 규모 만큼 해킹의 위험이 만연해 있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할까?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중국발 어뷰징 툴이 전세계 80% 차지... 알면서도 카피캣
최근 알려진 위 <클래시 로얄> 이전에도 많은 국내외 게임들은 중국 해커들의 카피캣 대상이 되어 왔다. 현재 전세계에서 게임 관련 어뷰징 툴을 살펴 보면 중국발 프로그램이 약 80%에 해당한다.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준.
안성민 대표는 현재 중국 마켓에서는 국내를 포함한 폴란드, 일본,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게임들이 약간씩 조작돼서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회사의 <탭 타이탄>이라는 게임은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중국에 진출하려 했으나 이미 자사 게임과 같은 게임 10개가 시장에 서비스된 황상한 일도 접했다. 국산 게임 <스톤 오브 라이프>의 카피캣 타이틀도 중국 ‘360 모바일게임’에서만 164만 다운을 기록했다.
이러한 카피캣은 캐주얼이나 퍼즐, 아케이드 장르로 50MB 용량 이하의 인기 있는 안드로이드 게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과정은 APK를 분해한 뒤 코드, 디컴파일 및 조작을 해 외형을 바꾼 다음 APK를 재조립, 시장에 출시하는 형식이다.
안 대표는 이러한 원인에 대해, 과거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타 시장과 격차가 컸을 때 양질의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았고 게임 개발에 대한 시간과 노력 투자를 줄이고자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해외 게임들의 중국 진출도 더뎠으며 중국의 복잡한 안드로이드 마켓의 대응과 중국법 적용 이 어렵다는 점, 언어적 장벽 등도 이유들로 꼽았다. 중국의 카피캣 제조사들도 이를 잘 알고 악용, 대범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특허 출원 확보 및 법률 지원은 필수, 보안 솔루션 등도 고민
그렇다고 이러한 행위를 묵인하면서 진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안 대표는 특허를 비롯한 다양한 카피캣 대응 전략을 내놨다.
먼저 특허를 출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짚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카피캣과 소송 진행 시 유리하게 작용한다. 포인트로는 ▲ 게임 구현에 필요한 인터페이스, ▲ 게임 내 이익을 내기 위한 BM(수익모델), ▲ 독특한 게임 수행 방법, ▲ 게임 수행을 위한 시스템, 디바이스, ▲ 게임 상표, ▲ 게임 화면, 게임 아이콘 등 디자인 권이 있다.
중국 내 전문가의 법률 지원도 필요하다. 소송에 대한 정확한 방향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iOS의 경우에는 스토어 분석 결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의하고 협조를 구하며 명확한 증거를 모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물론 중국 법만 안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북경 저작권센터에서 무료로 상담도 해주므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국내 저작권위원회 법률서비스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일례로 미국의 오닉스 모바일은 카피캣 개발사의 정보를 확인한 후 개발사의 투자사와 모회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법적으로 압박했다. 법인이 있어도 실제 수익을 가져가는 회사는 따로 있고, 개발자에 내용증명을 보내도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오닉스 모바일은 카피캣 90%를 내리고 50만 명의 유저를 옮겨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카피캣 행위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빌드 글로벌 확장성에도 효과적이며 카피캣 피해를 입은 후 손실보다는 보험적인 차원에서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