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베타 테스트 중인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주말 <오버워치> 북미 공식 포럼에 Flpps란 유저가 여성 영웅 ‘트레이서’의 승리 자세 하나에 문제를 제기했다. ‘뒤돌아보기’(Over the shoulder) 자세가 캐릭터의 원래 이미지와 다르게 성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유저는 “트레이서는 재빠르고, 철없고, 친절하며 좋은 친구같은 이미지다. 현재 그녀는 이런 이미지와 95%정도 맞아 떨어진다. ‘뒤돌아보기’ 승리 자세만 빼고 말이다.”라고 언급했다. 이 자세는 재밋거나 유쾌하지 않고, 재빠른 정예 킬러 이미지와 아무 상관 없어 보이며, 그저 트레이서를 또 다른 여성 성적 상징 정도로 보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자칫 여성 영웅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식했는지, 또 다른 여성 영웅 ‘위도우메이커’는 원래 자신의 성적 매력을 과시하는 캐릭터로 디자인되었기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포즈를 교체하겠다고 간단히 답변을 올린 제프 카플란.
이에 <오버워치> 게임 디렉터인 제프 카플란이 “해당 자세를 교체하겠다. 우린 모두가 영웅처럼 강한 느낌을 받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거나, 덜 만족하거나, 잘못 이미지가 전달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라고 공식 답글을 단 후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오버워치> 북미 공식 포럼과 영어권 커뮤니티인 레딧(Reddit) 팬 페이지에 수천 개가 넘는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렸다. 페미니즘에 대한 남성 유저들의 반발과 풍자가 대부분이었다. e스포츠 해설가로 유명한 토탈비스킷은 즉시 ‘윈스턴’ 패러디 영상을 올렸다. ‘윈스턴의 이 승리 자세는 재미없고, 영리하게 보이지도 않고, 튼튼한 정예 탱커 같은 느낌도 주지 않는다. 그냥 동물을 성적으로 상징화 한 느낌이다.”라고 비꼬았다.
토탈비스킷의 '윈스턴' 동물 성 상품화 풍자에 활용된 승리 포즈.
논란이 커지자 카플란은 “내 답변이 좀 더 분명했어야 했다. 이번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왜냐면, 트레이서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렇잖아도 교체하려고 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두가 우리 결정에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이 모든 것이 베타테스트를 하는 이유라며 계속해서 의견을 전달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