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글화에 인색했던 <피파> 시리즈의 비한글화는 <피파 17>에서도 마찬가지였다. 9월 출시될 <피파 17>이 영문 버전으로 국내 출시된다. 당연히 국내 유저들의 불만이 터졌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모양새다. 유저가 직접 EA에 한글화를 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번 요청은 일종의 비공식 청원 운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게시물을 올린 이는 피파 게임 관련 포털 카페의 ‘아델타랍트’ 유저. 이 유저는 21일 오전, <피파 17>의 한글화를 해줄 것을 EA에 요청하기 위해 위와 같은 일을 진행했다.
‘아델타랍트’ 유저는 최초 EA의 포럼 게시판에 한글화 요청 게시물을 올렸다. 하지만 게시물 성격이 맞지 않아 밴 처리를 당했고 이후 EA에 문의, ‘General Discussion’ 게시판에 올리라는 답변을 받아 게시물을 재업로드했다.
‘WE ARE FIFA FANS ! FROM REPUBLIC OF KOREA.!’라는 제목으로 올린 이 글은 <피파 17>이 반드시 한글화가 되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저는 “엔진은 점차 변화하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며, “<피파 16>이 뛰어난 게임성을 갖고 있지만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아쉬움을 남겼던 것처럼 <피파 17>이 이와 같은 절차를 밟지 않기를 바란다”는 등의 메시지로 한글화를 진행해줄 것을 호소했다.
‘아델타랍트’ 유저는 새벽에 게시물을 올린 후 각종 카페,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많은 유저들의 지지, 참여가 더해졌다. 포럼의 게시물을 접한 일부 해외 유저 역시 지지를 하고 나섰다.
최초 글이 올라온 오전 7시 44분으로부터 약 9시간이 지난 현재 게시물은 6,777뷰, 408명의 유저들이 덧글을 남기고 있다.
유저의 글이 올라오고 나서, 터키의 ‘JesusDrogba’ 유저도 <피파 17>에 터키어를 추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피파> 시리즈는 <피파 11> 이후 한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글화됐던 <피파 10>의 타이틀 판매량 저조 때문이다. 하지만 판매량이 낮아진 원인은 게임 내 버그. Xbox 360용 <피파 10>의 ‘감독 모드’에서 선수가 부상당했을 경우 게임이 멈춰버리는 현상 때문이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등 일부 주력 타이틀도 한글화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