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청위, FPS게임 다운로드시 성인인증 하라

이용등급 표시강화, UCC 컨텐츠 관리 강화 권고 예정

태무 2007-08-11 20:59:29

앞으로는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의 온라인 FPS게임 실행 파일을 다운받을 때마다 성인인증과 연령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할 지도 모른다.

국가청소년위원회(이하 국청위)는 10일 폭력성이 두드러지는 FPS게임에 대한 청소년의 접근 및 이용을 제한하기 위한 방안으로 온라인게임 업체에게 게임물의 다운로드(인스톨)시 성인인증 및 연령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청위의 최근 조사결과와 연관되어 있다. 국청위는 최근 학부모정보감시단과 함께 가장 인기있는 13개 FPS게임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슈팅 게임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3개의 FPS게임 중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인 <서든어택> <워록> <카운터 스트라이크> <크로스파이어> <테이크다운> 5개 게임은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때 이용등급을 공지하지 않았으며, 특히 <서든어택> <카운터 스트라이크> <테이크다운> 3개 게임은 게임에 접속하거나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때 이용자의 연령을 확인하지 않았다.

국청위는 이 게임들의 잔인한 플레이 장면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UCC 동영상으로 마구 퍼지면서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국청위는 이에 따라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게임물에 대해 ▲이용등급 및 내용정보 표시 강화(게임법 준수) ▲이용등급에 따른 게임물 설치(다운로드) ▲게임이용등급에 맞는 게임정보 제공 및 접근제한 장치 사용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에 대한 관리강화 등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국청위의 움직임에 대해 게임업계는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미 회원 가입시에 연령확인을 하고 있다.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았다고 해도 아이디가 없이는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또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는 게임 홈페이지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홈페이지에서 먼저 이용등급을 공지하고 있다"며 "이미 더 강력한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왜 이 같은 소리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서 "지난번 국청위의 청소년 온라인게임 셧다운제에 대한 논란도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국청위의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궁금하다"며 국청위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