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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블소 토너먼트 2016 코리아 싱글 결승전, 김신겸이 역사를 다시 쓰다!

지난해에 이어 신규 직업으로 출전, 우승 트로피 거머쥐어

이승운(리스키) 2016-08-13 21:47:38

 

8월 13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블레이드 & 소울> PVP 대회인 '블소 토너먼트 2016 코리아 싱글' 4강전과 결승전이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는 토너먼트 시즌1 우승자인 기공사 윤정호 선수, 시즌2 우승자인 검사 한준호 선수, 파이팅 포인트(FP) 상위 2명인 기권사 김신겸 선수와 암살자 박진유 선수가 참가했다.

 

월드 챔피언십에 앞서 국내 최강자를 놓고 맞붙는 자리인 만큼 각 선수의 각오도 남달랐다. 4명은 저마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했던 경력을 지닌 만큼 승패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웠다.

 

 

# 4강 1경기. 기공사 윤정호 vs 기권사 김신겸

 

4강 1경기는 '컴공사'로 불리는 윤정호 선수와 '신규 클래스의 달인' 김신겸 선수의 대결이었다. 기공사 윤정호 선수는 치밀하게 계산된 플레이와 실수 없는 경기 진행으로 유명하며, 기권사 김신겸 선수는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에서 당시 신규 직업이었던 주술사를 선택해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본래 린검사 유저에서 주술사로, 이번 대회에선 기권사로 직업을 바꿔 출전했다.

 

두 선수의 2016년 전적은 무승무패. 김신겸 선수는 시즌1과 시즌2 모두 검사 한준호 선수에게 패해 각각 4위와 3위를 기록했으며, 윤정호 선수는 시즌1에선 김신겸을 꺾고 올라온 한준호를 결승에서 쓰러트리며 우승한 바 있다.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선수지만, 기권사로 전향한 김신겸 선수와 대회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1세트가 시작되자 먼저 화력을 뿜어내기 시작한 건 윤정호 선수의 기공사였다. 원거리에서 김신겸 선수를 띄운 뒤 견제와 띄우기 콤보를 번갈아가며 압박했다. 상황이 한 쪽으로 기울어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후반 들어 기권사 특유의 폭발적인 순간딜을 넣는 데 성공한 김신겸이 전세를 뒤집으며 단 몇 초만에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2세트에선 초반부터 서로 치열한 견제가 오갔다. 1분 가까이 눈치 싸움이 이어졌으나, 기공사와 기권사 중 원거리 화력에서 앞선 건 윤정호 선수의 기공사였다. 김신겸 선수 역시 어떻게든 반격 타이밍을 잡으려 했으나 상황이 녹록치 않았고, 경기 종료를 3초 앞두고 김신겸 선수가 무릎꿇으며 1:1 스코어로 이어졌다.

 

서로가 한 판씩 승리를 가져간 상황, 3세트에서 먼저 공세를 퍼부은 건 김신겸 선수였다. 빠르게 근접해서 공중 콤보로 이어지는 기권사의 폭딜이 화면에 펼쳐졌고, 윤정호 선수는 이렇다 할 반격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무릎꿇고 말았다.

 

이어진 4세트에선 윤정호 선수가 전 경기의 복수를 하듯이 화력을 퍼부었다. 경기 시작 직후 기공사의 콤보가 시작되며 김신겸 선수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두 직업 모두 체력 회복 스키을 지니고 원거리 견제도 가능했던 만큼 형세를 완전히 기울이는 데에는 실패했다. 윤정호 선수는 콤보 기회를 잡아보기 위해 분전했으나, 오히려 기회를 잡은 건 기권사였다. 김신겸 선수의 폭발적인 콤보가 터지며 윤정호 선수를 제압, 그대로 결승에 진출했다.

 

윤정호 패 vs 승 김신겸

윤정호 승 vs 패 김신겸

윤정호 패 vs 승 김신겸

윤정호 패 vs 승 김신겸

 

 

 

# 4강 2경기. 검사 한준호 vs 암살자 박진유

 

4강 2경기에서는 '눈썹 검사' 한준호 선수와 '암살자의 교과서' 박진유 선수가 맞붙었다. 검사 한준호 선수는 시즌1에서 2위를, 시즌2에서 1위를 각각 기록하며 막강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점쳐졌다. 암살자 박진유 선수는 시즌1에선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시즌2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공격적이고 치밀한 플레이를 자랑한 바 있다.

 

두 선수는 시즌2 당시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사이다. 당시 한준호 선수가 박진유 선수를 4:2로 쓰러트리며 우승을 거머쥐었던 만큼 한쪽에겐 승패 굳히기, 한쪽에겐 복수전의 자리가 됐다.

 

1세트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한준호 선수였다. 박진유 선수의 상태이상 공격을 막아내며 검사 특유의 강력한 공중 콤보를 퍼부었다. 박진유 선수 역시 반격을 시도했으나, 쿨타임이 돌아온 검사의 공중 콤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2세트에서 박진유 선수는 쉴 새 없이 한준호 선수의 뒤를 노리며 공격 찬스를 노렸다. 암살자의 빠른 콤보로 판을 정리하려 했으나, 중반 이후 한준호 선수가 다시 반격에 나서며 승패를 알 수 없게 됐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은 검사의 콤보가 적중하며 2세트도 한준호 선수의 승리로 장식됐다.

 

이어진 3세트에서는 서로가 기습과 견제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검사와 암살자 모두 순간적으로 폭딜을 넣을 수 있는 직업인 만큼 단 한 번의 빈틈이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잠시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그 기회를 잡은 건 이번에도 한준호 선수였다. 단 두 번의 콤보로 박진유 선수의 암살자가 쓰러지며 한준호 선수가 결승에 진출했다.

 

한준호 승 vs 패 박진유

한준호 승 vs 패 박진유

한준호 승 vs 패 박진유

 

 

 

# 3, 4위전. 기공사 윤정호 vs 암살자 박진유

 

4강전이 끝난 뒤, 앞서 두 시합에서 안타깝게 패배한 기공사 윤정호 선수와 암살자 박진유 선수의 3,4위전이 먼저 진행됐다. 두 선수 모두 한 번씩 패배를 맛본 시점인 만큼 어떻게든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1세트가 시작되고 서로간에 한동안 견제가 이어졌다. 윤정호 선수는 암살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고, 박진유 선수는 멀리에 떨어진 기공사를 쫓아가는 그림이 이어졌다. 중반 들어 서로 강력한 콤보를 주고받았지만 전황을 완전히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다시 견제가 이어지면서 타임아웃을 향하려는 찰나, 경기 종료 11초를 남기고 윤정호 선수가 KO승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게 진행됐다. 때때로 박진유 선수가 콤보를 시도했으나, 기공사의 생존 스킬에 번번히 막혀야 했다. 중반에 들어서며 윤정호 선수가 기회를 잡은 듯 폭딜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콤보가 시작된 지 몇 초만에 박진유 선수를 쓰러트리며 다시 승리를 가져갔다.

 

3세트 역시 기공사의 우세가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침착하게 반격 기회를 잡은 박진유의 추격이 시작됐고, 윤정호가 화력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끝까지 붙어 강력한 콤보를 적중시키며 판을 뒤집었다. 기공사가 무릎꿇으며 박진유 선수가 1승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4세트는 다시 거리를 두고 견제가 이어졌다. 박진유 선수는 마지막 1패를 남겨둔 상태고, 윤정호 선수 역시 기회를 줬다간 판을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 후 1분 정도가 지나며 다시 기세가 기울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윤정호 선수가 막강한 화력을 쏟아내며 박진유 선수를 쓰러트리고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윤정호 승 vs 패 박진유

윤정호 승 vs 패 박진유

윤정호 패 vs 승 박진유

윤정호 승 vs 패 박진유

 

 

 

# 결승전. 기권사 김신겸 vs 검사 한준호

 

4강과 3,4위전이 모두 끝난 뒤, 대망의 결승전이 시작됐다. 2015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016년 한국 최강자의 자리를 눈앞에 둔 기권사 김신겸 선수와 2016년 시즌2의 영광을 이어가려는 검사 한준호 선수의 대결이었다. 결승은 7판4선승으로 진행됐다.

 

둘은 시즌1과 시즌2에서 각각 맞붙은 전적이 있으며, 두 번 모두 한준호 선수가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김신겸 선수의 입장에서는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인 셈이었다.

 

1세트가 시작되고 먼저 공세를 펼친 건 김신겸 선수였다. 기권사의 빠른 콤보가 검사를 압박했고 한준호 선수의 체력이 얼마 남지 않으며 판이 기울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준호 역시 만만치 않았다. 공중 콤보로 이어지는 검사의 콤보가 시작되며 바닥까지 내려간 체력으로 판을 뒤집으려 했고, 두 선수 모두 KO 직전까지 몰리며 아슬아슬한 싸움을 연출했다. 마지막 순간 김신겸 선수의 공중 콤보가 들어가며 1승을 가져갔다.

 

2세트 역시 김신겸 선수의 맹공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지난 시즌1과 시즌2에서의 패배를 되갚아주기라도 하듯 쉴틈 없이 콤보가 쏟아졌고, 한준호 선수는 저항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무릎꿇으며 2:0 상황이 됐다.

 

3세트는 시작 직후 15초만에 김신겸 선수가 한준호 선수를 밀어붙이며 다소 일방적인 전개가 펼쳐졌다. 한준호 선수가 어떻게든 반격 기회를 잡는듯 싶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시작 35초만에 김신겸 선수가 한준호 선수를 쓰러트리며 스코어를 3:0으로 가져갔다.

 

둘의 운명을 결정지을 4세트, 이번에도 쉴 새 없이 밀어치는 건 김신겸 선수였다. 기권사 특유의 순간 폭딜이었다. 단 1격도 허용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졌고, 순식간에 한준호 선수를 쓰러트리며 4:0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시즌1, 시즌2에서의 패배를 완벽히 되갚아준 순간이었다.

 

김신겸 승 vs 패 한준호

김신겸 승 vs 패 한준호

김신겸 승 vs 패 한준호

김신겸 승 vs 패 한준호

 

 

아래는 블소 토너먼트 2016 싱글 파이널 우승자 김신겸 선수와의 짧은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먼저 우승을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가?

 

작년 월드 챔피언십 이후 성적이 안 좋아 걱정했는데, 대회에 올라와보니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났다. 우승하게 돼서 정말 기분이 좋다.

 

 

마지막 세트에서 한준호 선수에게 이겼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처음엔 정말 질 것 같았다. 하지만 한 라운드씩 이기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한준호 선수가 쓰러지는 걸 보자마자 흥분해서 날뛰었다. 기뻤다.(웃음)

 

 

작년에도 부산에서 우승했다. 유난히 큰 대회에서 성적이 좋은데.

 

원래 대회에서 긴장을 덜 한다. 한준호 선수의 경우 큰 대회가 처음이다보니 첫 경기도 그렇고 멘탈이 흔들렸던 것 같다. 오히려 내가 특이 체질인건가.

 

 

그동안 검사전 연습을 어떻게 해왔나?

 

사실 연습 거의 안했다.(웃음) 박진유 선수가 4강에서 이길 거라 생각하고 암살자전을 많이 준비했다. 검사한테는 정말 자신이 없었다. 검사 유저인 권혁우 선수에게도 9:1 정도로 졌었고... 그래도 자거나 할 때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을 자주 돌리는데, 그렇게라도 연습한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 같다.

 

 

어느 시점에서 우승을 확신했는가? 부산 내려오기 전에 시즌2에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말을 했는데, 그때부터 우승을 노린 건가?

 

3경기에서 경공전을 시작하는데, 거기서 일부러 저항기를 쓰지 않고 방어 관통 스킬을 썼더니 낚이더라. 심리전에서 이겼던 그 순간 느꼈다. 지난 시즌2에선 경기 내내 다른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서 정신도 못차리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부산에 오니까 싹 잊고 집중할 수 있더라.

 

 

작년 월드 챔피언십때 어머님께서 오셨다. 내일 시상식때도 어머님과 같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그러기엔 트로피가 좀 작더라.(웃음) 두손으로 드는 건 무리고, 부모님께 선물할 예정이다.

 

 

내일 태그매치에도 출전한다. 태그매치는 어떻게 연습했는가?

 

태그매치는 본선을 치루면서 모든 팀들이 최대한 자기만의 색을 뽑아냈기 때문에 연습은 무의미했고, 실수를 얼마나 줄이는가의 차이인 것 같다.

 

 

태그매치 결승에 MSG와 GC Busan 중 어느 팀이 올라올 것 같나?

 

올라왔으면 하는 건 MSG다. GC Busan은 우리가 붙어도 정말 어려운 상대니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CG가 8:2 정도로 올라올 것 같긴 하다.(웃음)

 

 

4강에서 윤정호를 꺾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윤정호 선수와 기공사전을 정말 많이 연습해왔다. 사실 너무 익숙해져서 둘 다 어느정도 내가 이길 거라는 예상은 했을 거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울 뿐이다.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태그매치 결승을 향한 각오와 앞으로의 목표는?

 

권혁우 선수가 태그매치를 준비하며 전략도 짜고 있다. 우리가 큰 대회에서 성적이 좋은 만큼 믿는 부분도 있고. 태그매치는 자신 있다. 작년엔 월드 챔피언십에 와일드카드전으로 간신히 올라갔는데, 이번엔 당당히 진출하고 싶다. 목표는 월드 챔피언십 2연승이다. 큰 트로피를 다시 부모님과 함께 들어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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