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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도전을 계속하겠다" 모바일에서 초심으로 돌아간 넥슨의 신작발표

안정빈(한낮) 2016-10-10 18:03:49

넥슨이 모바일게임에서 '초심'으로 돌아간다. 뻔한 게임, 적당한 성공이 보장된 장르보다는 지금까지 다른 게임들이 시도한 적 없던 길을 간다. 사업적으로만 봤을 때는 도박을 걸어야 하는 게임도 재미만 있으면 적극 지원한다. 철저히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느냐에만 초점을 맞춘 개발' 그래서 초심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살아남기 위해서'. 다양성을 확보하고, 시장을 더 키우지 못하면 국내 게임개발사는 물론이고 당장 넥슨의 성장조차 한계에 부딪힌다. 일단은 파이부터 키우는 게 급선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의 매출보다는 재미는 있지만 아직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우리(넥슨)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출보다는 재미와 다양성부터 따져야 한다" 넥슨 모바일데이에 참가한 모바일게임 사업본부 노정환 본부장의 이야기다. 넥슨의 미래를 보여주는 행사, 넥슨 모바일데이에서 나온 이야기를 디스이즈게임에서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넥슨 모바일게임 사업 본부의 노정환 본부장

 

 

# <던전앤파이터>부터 <엘소드>까지. 온라인 IP 적극 활용

 

넥슨은 10일 모바일데이 행사를 통해 신작 모바일게임 7개를 공개했다. 넥슨의 인기 IP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혼>과 <엘소드 슬래시>, <메이플스토리M>, <퀴즈퀴즈>, MOBA 장르를 택한 <아레나 마스터즈>, 전략시뮬레이션인 <진격의 군단>과 실험정신이 투철한 신작 <탱고 파이브> 등이다.

 

넥슨이 내세운 특징은 '다양한 재미'다. 다른 개발사들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게임이나 장르보다는 넥슨만이 할 수 있는 게임들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그래서 뻔한 수집형 RPG는 최대한 지양했고, 대신 넥슨이 갖고 있는 IP를 이용한 모바일게임과 과감한 시도가 엿보이는 '도전작'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IP에서는 <메이플스토리M>와 <던전앤파이터: 혼>, <엘소드 슬래시> 등이 출시된다. 넥슨 혹은 넥슨에서 서비스했던 온라인게임의 IP를 이용한 모바일게임들이다. <메이플스토리M>은 원작에 맞춰 모바일 MMORPG로 개발 중이며, <던전앤파이터: 혼>은 처음으로 3D 그래픽을 사용했다.

 

[관련기사] 네오플이 만든 3D 던파! 모바일 액션 ‘던전앤파이터: 혼’

 

  

 

# '원오브뎀'보다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을 만들겠다

 

새로운 장르를 위한 도전도 이어진다. 모바일데이에서 처음 공개된 <탱고 파이브>는 5:5 팀대전을 택한 모바일게임이다. <엑스컴>을 연상시키는 은폐와 엄폐를 이용한 이동부터 각 유저가 캐릭터별로 따로 움직임을 지정하고, 상대 캐릭터의 움직임을 예상해서 다음 액션을 정해야 하는 등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넥슨은 이날 행사에서 <탱고 파이브>에만 전체 발표시간의 절반가까이를 할애했다. 넥슨이 새로운 장르 개척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아레나 마스터즈>는 MOBA 장르의 모바일게임으로 최대 3:3의 실시간 PVP를 내세웠으며, <퀴즈퀴즈>는 모바일에 맞춰서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진격의 군단>처럼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시도한 곳이 많지 않은 웹게임방식의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에도 도전한다.

 

넥슨의 노정환 본부장은 "어차피 우리가 수집형 RPG처럼 대중적인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봐야 많은 개발사 중 하나가 될 뿐이다. 차라리 우리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 10월에만 7종 출시 및 공개! 2년에 걸친 도전은 성과를 맺을 수 있을까?

 

이후의 행보도 바쁘다. 13일 <메이플스토리M>의 출시를 비롯해 일주일 간격으로 <퀴즈퀴즈>, <진격의 군단>을 출시하고, 당장 11일부터는 <아레나 마스터즈>의 테스트를 시작한다. <던전앤파이터: 혼>과 <탱고 파이브>, <엘소드 슬래시>의 테스트도 10월 중으로 모두 진행된다.

 

2년 전 넥슨은 NDC 2014을 통해 '개발사 DNA를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신작보다는 기존 라인업의 유지보수에 집중하고 다른 회사의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했던 넥슨의 안정적인 환경이 오히려 발목을 붙잡았다는 이유에서다.

 

넥슨은 이후 '개발자 DNA를 되살리겠다'고 밝히며 인기장르보다는 새로운 영역의 게임, 넥슨만이 만들 수 있는 게임들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가 이번 모바일데이인 셈이다.


[관련기사] 개발 중인 온라인 신작만 6개! 넥슨, 개발사 DNA를 살리겠다

 


 

노정환 본부장은 "<카트라이더>가 출시 될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성공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지금 넥슨이 출시하는 모바일게임 중에도 도박 같은 시도로 보이는 게임이 많지만 나중에는 그런 게임들 중 일부가 새로운 곳에서 성공을 거두고, 시장을 키워주는 역할을 맡을 거라 기대한다"며 새로운 게임들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온라인게임을 벗어나 모바일게임에서 다시 '초심'을 외치는 넥슨의 도전이 어느 정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