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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온라인게임내 흑사병 창궐 '충격'

러프 2005-09-20 11:35:16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대규모 전염병사태 아웃브레이크가 온라인게임에서 일어났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게임 내에 흑사병(?)이 창궐, 수많은 플레이어가 이유 없는 죽음을 당하고 있는 것. 한 게이머는 이를 두고 'WOW 에이즈사태'로 까지 일컫고 있다.

 

최근 <WOW> 북미서버에선 이 전염병사태가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마치 14세기 중기 유럽의 흑사병사태처럼 수많은 플레이어들은 이 전염병 때문에 정상적인 게임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의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일부 서버에서는 한 때 도시 전체가 아비규환 상태에 빠져드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엽기적인 사태는 최근 1.70 패치와 함께 업데이트된 줄구룹이라는 게임 내의 인스턴스 던전 보스가 사용하는 저주마법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줄그룹의 최종보스인 학카르가 쓰는 이 저주는 초당 200~300 데미지를 주며 주위 플레이어들에게 병을 전파하는 특이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아비규환에 빠진 <WOW>의 대도시 '아이언포지' 

 

사건은 이 전염병이 치유되지 않은 고레벨 게이머들이 마을로 곧바로 귀환하면서 시작됐다. 전염병이 플레이어는 물론 NPC에게까지 전파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50레벨을 넘기지 못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전염병이 걸리는 순간 거의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NPC의 경우 전투를 하지 않는 상황에선 체력이 매우 빠르게 회복되기 때문에 전염병을 지닌 상태로 플레이어들에게 병을 전파하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영문도 모르는 플레이어들이 전염병을 옮기고 옮기다 결국 도시전체의 NPC들이 전염되는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미국의 일부 <WOW> 서버는 이 황당한 전염병 사태 때문에 한 때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패닉상태에 빠져들기도 했다. 급기야는 미 서버의 GM들이 검역장소까지 마련하고 전염병을 치유하려고 했지만 문제는 플레이어들이 순순히 말을 따르지 않는다는데 있었다.

 

이 전염병 버그가 블리자드가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는 상황이나 테스트서버 구동 당시에도 발견되지 않았던 이 특이한 버그는 오히려 게이머들에게 흥미롭다는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현실세계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태가 사이버세계에 투영됐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동영상 로딩중...

 

북미유저가 촬영한 전염병(?)이 확산되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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