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150만 구독자를 거느린 영국 게임 유튜버, 게임 활용 불법 도박으로 벌금형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및 미성년자에게 불법 도박을 홍보한 혐의

김규현(하노) 2017-02-08 18:14:20

피파 시리즈의 방송으로 유명한 영국인 유튜버가 불법 도박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명 유튜버인 크레이그 더글러스(Craig Douglas)와 공범인 딜런 릭비(Dylan Rigby)는 인기 축구게임인 피파 시리즈와 연계한 무허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6일 밝혔다. 

 

크레이그 더글러스는 <피파16>과 <피파 17>의 게임플레이를 방송해 150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유명세를 탔다. 이들은 <피파17>의 FUT 모드의 가상화폐(코인)을 현금처럼 사용해 실제 축구 도박에서 사용하는 'FUT Galaxy' 사이트를 무허가로 운영하고 미성년자에게 홍보한 혐의를 받았다.

 


현재 도박 사이트 FUT Galaxy는 영국 내 한정으로 문을 닫은 상태다. (사이트 캡처)

 

실제로 이 사이트에서 도박한 미성년자도 있었다. 더 가디언에 따르면, 한 14세 소년이 FUT Galaxy에서 하루 만에 586파운드 (한화 약 84만 원)을 잃었다반면 더글러스와 릭비는 2015 7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해당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으로 96,000파운드(한화 약 1 3,800만 원)을 벌었다.

 

결국, 지난해 9월 기소된 더글러스와 릭비는 이번 판결로 기소 비용을 포함해 벌금 각각 91,000 파운드(한화 약 1 3000만원) 174,000 파운드(한화 약 25000만원)을 내야 한다

 

해외에서 이번 사건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영국에서 불법 도박에 게임이 연결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온라인 도박에도 대체로 개방적이지만 취약계층과 어린이가 도박의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도록 규제를 마련해 왔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미성년자들이 플레이 가능한 게임을, 그것도 유명 유튜버가 불법 도박과 연결한 점에서 우려를 낳았다한편, 판결에는 없었지만, 게임사가 허락하지 않은 게임 화폐 거래를 불법 도박에 사용한 것도 염려되는 일이다

 

피파의 배급사인 일렉트로닉아츠 (EA)는 피파 게임 내 사용되는 코인의 현금 거래를 계정 차단 등으로 금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보았듯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