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인들', '용감한 자들', '원시의', '부족들'.
(savages, braves, primal, tribes)
위의 네 단어는 지난 2월 28일 PS4로 출시된 <호라이즌 제로 던> 게임 내에서 ‘인종차별’이라 지적당한 단어들이다.
미국 원주민 출신 작가 디아 라시나(Dia Lacina)는 지난 2월 28일 자신의 에세이에서 <호라이즌 제로 던>을 언급하며 위 단어들을 지적했다. 그는 에세이를 통해 ‘야만인들, 용감한 자들, 원시의, 부족들’ 같은 단어가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과 식민주의적 사상을 강화할 수 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그는 수많은 게임 리뷰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들의 리뷰 어디에도 <호라이즌 제로 던>의 원주민 문화 도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라시나는 “비디오 게임들은 수십년간 원주민 문화를 우회적인 방법으로 뻔뻔스럽게 도용해왔다”라며 “우리는 그런 행위들을 당장 멈추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것임을 안다”라고도 말했다.
게릴라 게임즈 존 곤잘레스(John Gonzales) 스토리 디자이너는 해외 매체 웨이포인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디아 라시나 작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과 개발팀은 게임 내 서술되는 언어를 고를 때 심사숙고했으며, 결코 모욕하거나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곤잘레스는 자신들이 부족 문화를 연구할 때 매우 다양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참고했다고 강조했다. 특정 문화에 국한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메인 캐릭터에 대한 반응 역시, 미국 원주민보다는 ‘바이킹이 떠오른다’라는 반응이 더 많았다는 점을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용감한 자들(braves)’의 경우, 개발진이 판단하기에 불쾌한 용어가 아니었다고 한다. 곤잘레스는 해당 단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전사와 사냥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단어를 사용했을 뿐이다. ‘용감한 자들’의 경우, 역사적으로 미국 원주민을 지칭한 수많은 경멸적인 단어와 비교해봤을 때 올바른 단어였다. 우리는 이 단어로 논란을 일으킬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용감한 자들’이란 단어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게 처음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중 하나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우, 창단 이래 오랜 기간 ‘웃고있는 원주민 얼굴’을 로고로 사용해왔다. 90년 이후 변경된 로고 역시, 미국 원주민이 사용하던 도끼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오랜 세월 미국 원주민들에게 지적받던 부분이었다. 라시나 역시 해당 단어를 지적할 때 이 부분을 언급했다.
한편 곤잘레스는 해당 지적들 전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 문화의 특성상 무엇이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할 것인지를 전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명히 말해두자면, 우리는 의도적으로 남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았고 고민 없이 게임을 제작하지도 않았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해당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디아 라시나의 에세이 (바로가기)
개발자 존 곤잘레스의 인터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