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81세 할머니가 또래 노인을 위한 게임을 개발했다.
CNN 등 해외 매체는 이달 초, 노인을 대상으로 한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히나단>(Hinadan · ひなだん: 인형을 진열하는 단)과 이를 개발한 와카미야 마사코를 소개했다. 아래 영상을 살펴보자.
<하나단> 개발은 일본의 민속축제 히나 마츠리(雛祭り: 매년 3월 3일 여자아이의 행복을 기원하는 단에 인형을 장식하는 축제)에서 영감을 얻었다. 게임 플레이 방법은 간단하다. 화면에 보이는 12개의 인형을 선택해, 알맞은 단상 위치에 올리면 된다. 게임을 클리어하면 퐁 소리와 함께 축하 메시지가 뜬다.
<히나단>을 개발한 와카미야 마사코는 자신과 같은 노인이 즐길 만한 전용 게임 앱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처음 게임을 개발했다. 그녀는 "노인이 젊은이 상대로 게임을 하면 손가락의 움직임이 둔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몇몇 사람에게 노인을 위한 게임 개발을 부탁했지만 아무도 관심 주지 않아, 내가 직접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와카미야 마사코는 원래 게임 개발자나 IT 전문가가 아니다. 노인을 위한 게임을 만들고자 6개월간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그녀의 선생님과 정기적으로 만나 <히나단>을 만들었다.
그녀가 처음 컴퓨터를 접한 것은 21년 전, 은행에서 정년 퇴임한 이후 일이다. 어머니 병간호로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던 그녀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컴퓨터를 구입했지만, 설치부터 인터넷 연결까지 3개월이 걸렸다.
컴퓨터를 접한 이후 와카미야 마사코의 삶은 달라졌다. 그녀는 1999년 노인을 위한 웹사이트 멜로우 클럽을 개설했고, 이를 UN 월드 서밋 어워드(WSA) e-문화(일본) 부분에서 인정받게 된다. 시중에 나온 컴퓨터 교육 서적이 어렵다는 이유로 직접 관련 책을 썼으며, MS 엑셀로 아트 작품을 만들어 2014년 TED 강연회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와카미야 마사코는 현재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컴퓨터 강사로 활동 중이다.
와카미야 마사코의 게임 <하나단>은 지난달 23일 출시됐으며,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플레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