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넘게 생업에 매진하다 보니 계속해서 근황 업데이트도 없었고, 제가 본 프로그램에 대해 체크도 굉장히 미진했던 점 죄송합니다."
10일 오전, 게임 화면 번역기(Game Text Translator System, 이하 GTTS) 개발자 매금은 모금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GTTS 프로그램 유지가 더 이상 어렵게 되었다고 밝혔다.
GTTS는 지난 2월 게임 커뮤니티 루리웹과 텀블벅 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무료 프로그램인 동시에 쉬운 사용법으로 많은 유저의 관심을 받았다. GTTS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API를 사용하는데, 이 부분에서 지속적인 유지비가 필요했다.
높은 인기로 프로그램 유지가 어려워진 개발자는 유지 비용 마련을 위해 지난 2월 7일부터 17일까지 텀블벅을 통한 개발비 모금을 진행했다. 모금액은 당초 목표 금액 200만 원의 약 9배인 1,771만 8,215원을 기록했다. GTTS는 후원 여부와 별개로 무료로 제공됐으며, 대신 후원자에게는 늘어난 최대 번역 할당량과 프로그램 의견 우선 수렴권이 주어졌다.
하지만 모금 후원 이후 프로그램 업데이트는 물론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올라오면서 소위 '먹튀'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15일 이후로 약 한 달 동안 프로그램 문제 해결 등이 이뤄지지 않았고, 개발자의 공식 답변이나 확인 공지 등은 없었다. 텀블벅 페이지 댓글은 물론, 커뮤니티 사이트 등으로 해당 문제가 제기되면서 먹튀 의혹은 더욱 커졌다.
사태가 커지자, 개발자는 텀블벅 내 공지를 통해 생업 매진과 유지 비용을 이유로 더 이상 GTTS 유지가 어렵게 되었다고 밝혔다. 생업에 매진하다 보니 프로그램 업데이트나 유지비 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관리가 소홀해진 사이 모금액이 모두 유지비로 결제되고 잔액이 부족해지면서 프로그램도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
개발자 매금은 공지를 통해 "지난 업데이트 이후 결제 대금 체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적은 돈은 아니니까 오랫동안 잘 돌아가겠지 생각했으나, 먹튀 등의 논란을 보고 확인해보니 결제 대금이 모두 막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자는 "후원금은 물론이고, 4월 요금은 제가 메꿔야 할 것 같다"면서 "유지 금액 크기를 예상하지 못한 점, 소통은 커녕 20일이 넘도록 아무 말도 없던 점, 꾸준히 체크하지 않던 점 등 많은 부분이 죄송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