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만들던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프로토타입 복원 프로젝트가 오리지널 게임 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 닌텐도의 배포 중단 요청이 원인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게임 개발자 'Winter Drake'는 트위터를 통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팬 게임 개발을 중단하고, 새로운 오리지널 게임으로 바꿔 다시 개발한다고 밝혔다.
먼저 화면을 통해 개발이 중단된 젤다 팬 게임이 어떤 게임이었는지 살펴보자.
Winter Drake가 개발하던 <NES의 숨결>(Breath of the NES)은 닌텐도 구형 게임기 NES를 모티브로 삼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프로토타입 버전을 재현하려고 했던 팬 게임이다.
게임개발자컨퍼런스 2017에서 공개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프로토타입은 초기 <젤다의 전설>처럼 2D 도트로 개발되었으나, 불화살로 나무에 불을 붙이고 불타는 나무가 초원에 화재를 유발하는 등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특유의 다양한 환경 상호 작용이 그대로 구현돼 있어 화제가 됐다. Winter Drake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프로토타입 버전을 본 따, 젤다 팬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팬 게임은 엄밀히 말해 '저작권 침해'에 해당된다. 회사에 따라서 이런 팬 게임을 대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닌텐도는 철두철미하게 저작권 침해를 차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닌텐도 아메리카는 DMCA에 근거해 팬들이 만든 게임 562종이 배포 금지된 바 있다.
이번 <NES의 숨결> 역시, 닌텐도 미국 법인의 요청에 따라 데모 버전의 배포가 중단됐다.
저작권 관련 문제에도 <NES의 숨결> 개발은 계속될 예정이다. 단, 젤다 팬 게임이 아닌 새로운 오리지널 게임으로 개발된다. 개발자 Winter Drake는 트위터를 통해 "닌텐도 미국 법인은 <NES의 숨결>의 열렬한 팬이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프로젝트가 끝난 건 아니지만, 대신 기존 게임 보다 더 오리지널 한 게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닌텐도 팬 게임 562개, 저작권 위반으로 배포 중지: (바로가기)
GDC 17에서 공개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프로토타입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