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 5> 모드 배포 중단을 요구했던 테이크투가 유저들의 거센 항의로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 23일, 테이크투는 자회사 락스타 게임즈의 홈페이지를 통해 "PC 싱글 플레이어용의 비상업적 서드파티 프로젝트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며, 서드파티의 지적 재산권을 존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테이크투가 <GTA 5> 모드 유틸리티 프로그램인 'Open IV'의 배포 중단을 요청한 지 8일 만이다.
# 테이크투 "Open IV는 온라인 핵 원인이자 권리 침해", Open IV "핵과 상관 없어"
사건은 지난 16일, Open IV의 리드 개발자 'Good-NTS'의 글로 시작했다. GTA 시리즈 유저 커뮤니티인 'GTA 포럼'에 글을 올린 Good-NTS는 테이크투로부터 Open IV 배포 중단 요구를 받았고,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Open IV의 다운로드 배포는 전면 중단됐다. Open IV는 <GTA 5>를 비롯해 일부 테이크투 게임에 유저 모드를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유틸리티 프로그램이다. 유저들은 이로 인해 Open IV는 물론, 이에 의존하는 모드의 적용도 불가능해졌다.
Open IV의 배포 중단을 알린 글 (이미지 출처 : GTA 포럼)
# 최고의 베스트셀러에서 '압도적으로 부정적' 게임으로 급락
이 조치에 대해 테이크투는 "온라인 핵 플레이를 막으려는 취지에서 진행된 일"이리고 설명했다. 그러나 Open IV는 싱글 플레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핵과는 무관하다. 소식을 들은 <GTA 5> 유저들은 커뮤니티는 물론 스팀 리뷰와 평점, 청원 운동을 통해 테이크투의 모드 정책을 비판했다.
8일 동안 이어진 유저들의 거센 반발은 2013년부터 줄곧 고평점 베스트셀러 게임이었던 <GTA 5>의 스팀 평가를 크게 끌어내렸다. 스팀 통계에 따르면 최근 30일 동안 작성된 5만 5,354 건의 리뷰 중 긍정적인 평가는 14%에 불과하다. 최근 <GTA 5>의 스팀 평가는 '압도적으로 부정적'이며, 전체 평가는 '복합적'으로 유저 평가가 급락했다.
이외에도 인터넷 청원 운동 'Save Open IV'는 약 7만 명의 유저가 참여했다. 운동에 참여한 한 유저는 "Open IV가 중단된 후에도 온라인 플레이에서는 핵 유저가 많고, 이유 없는 접속 차단 등 고객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 평가 '압도적으로 부정적', 전체 평가 '복합적'으로 떨어진 <GTA 5>
# 테이크투 "모드 지적재산권 존중, 하지만 권리 포기 안해"
결국 테이크투는 23일, 자회사인 락스타 게임즈 홈페이지의 '고객 지원'을 통해 조용히 입장을 발표했다. 성명문에 따르면 테이크투는 "싱글 플레이어용의 비상업적 서드파티 프로젝트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며, 서드파티의 지적 재산권을 존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테이크투와 락스타게임즈가 '모드 금지' 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Open IV도 프로그램 배포를 다시 시작했다.
이번 사건은 유저들의 집단 운동이 테이크투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마무리되었으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모드 싸움'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테이크투가 입장 말미에 언제든 재량에 따라 서드파티 프로젝트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성명을 폐지 및 철회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