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라인게임즈는 라인이 국내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물적분할한 조직이다.
디스이즈게임 취재 결과, 지난 7일 라인게임즈가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분 인수는 기존에 발행된 주식 인수와 유상증자 2가지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넥스트플로어 김민규 대표와 배영진 CFO는 라인에 따로 보유 주식을 팔지 않고 스톡옵션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넥플 주식 51% 인수한 라인게임즈, 사령관은 넥플 김민규 대표로
라인게임즈는 라인이 '국내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라인은 그동안 라인 메신저의 높은 해외 점유율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글로벌에서의 높은 실적과 별개로, 한국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엑스엘게임즈의 <달빛조각사>, 하운드13의 <헌드레드소울> 등 굵직한 작품들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며 국내 진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 넥스트플로어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게임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넥스트플로어는 <드래곤플라이트 for Kakao>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 공략을 시작한 이후 자체 개발작인 <엘브리사 for Kakao>, 퍼블리싱 타이틀인 <크리스탈하츠 for Kakao>와 <데스티니 차일드 for Kakao>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500억 원대 규모로 성장한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다.
즉, 라인게임즈의 이번 인수는 넥스트플로어가 가진 개발력과 국내 퍼블리싱 노하우를 얻기 위한 셈이다.
실제로 라인게임즈는 라인의 한국 게임 사업 관련 인원들과 넥스트플로어의 사업/마케팅 관련 인력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라인게임즈의 대표는 넥스트플로어의 대표인 '김민규' 대표가 내정됐으며, 이외에도 기존 넥스트플로어 임원들이 라인게임즈 임원으로 내정된 상태다. 넥스트플로어의 사업/마케팅 관련 인력들은 넥스트플로어 퇴사 후 라인게임즈에 입사하는 방식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 넥스트플로어, 앞으론 개발 스튜디오로…
넥스트플로어는 라인게임즈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독립성은 계속 유지한 채 개발 전문 스튜디오로 계속 남을 예정이다.
넥스트플로어라는 법인은 계속 유지되며 기존 개발 조직 또한 회사에 그대로 유지된다. <드래곤플라이트> 등 넥스트플로어가 서비스한 작품들도 계속 넥스트플로어가 운영한다. 무엇보다 라인게임즈 대표로 내정된 김민규 대표가 앞으로도 계속 넥스트플로어를 이끌 예정이다. 즉, 라인게임즈로 이동할 사업/마케팅 인력들을 제외한 넥스트플로어 기존 조직은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카카오키드’인 넥스트플로어는 왜 ‘라인게임즈’, 정확히는 ‘라인’의 손을 잡은 것일까? 업계에서는 라인의 해외 유통망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힘을 쏟기 위함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넥스트플로어는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가속화된 대형 게임사/블록버스터 타이틀 중심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구조는 넥스트플로어가 힘을 발휘할 여지를 조금씩 줄여 갔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 메신저라는 걸출한 해외 유통망을 가진 회사의 접근은 넥스트플로어로서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즉, 국내 퍼블리싱 노하우가 부족한 라인은 넥스트플로어의 노하우를, 자본과 해외 유통망이 절실했던 넥스트플로어는 라인이라는 글로벌 메신저와 손잡아 서로의 단점을 보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결합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