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11일 서울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자사 온라인 CCG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에 대한 개발자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공동 인터뷰를 통해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하스스톤> 확장팩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이뤄졌으며, 아울러 질의응답을 통해 향후 게임 개발 계획과 방향에 대한 내용들이 언급됐다. / 디스이즈게임 최영락 기자
# 10번째 신규 영웅 대신, 9명의 타락한 기사들로 새로운 재미를
이번 <하스스톤> 확장팩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은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존재하는 노스랜드의 얼음왕관 성채를 배경으로 한 영웅들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다양한 하수인들의 등장은 물론 리치 킹과의 최후의 결전을 지켜볼 수 있다.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은 과거 모험 모드들과 달리 무료로 PVE 미션을 제공한다. 유료로 확장팩을 구입해 모험 모드로 즐기던 예전 방식과 다르게, 유료 구매 없이 무료로 미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유저는 프롤로그를 포함한 무료 미션을 통해 새로 나온 135개의 카드들을 수집 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확장팩 미션에서는 2개의 성채 지구를 탐험하며, 마지막에는 성채 가장 높은 곳에 군림하고 있는 리치 킹과 맞붙게 된다. 리치 킹과의 대결은 총 3파트로 세분화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전에는 미션을 모두 클리어해야 확장팩에 나온 카드를 전부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난이도 조절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번 확장팩에서는 미션이 일종의 보너스, 그리고 업적 개념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대신 유저들은 미션 보상으로 카드팩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번 확장팩에서는 9명의 타락한 영웅들(죽음의 기사)을 모티브로 한 9가지 '영웅 교체 카드'가 나온다. 이 카드를 발동시키면 유저의 영웅은 각 직업군에 맞춰 '죽음의 기사'로 변신하고, 새로운 영웅 능력과 추가 방어력을 얻는다. 최근 예시로 공개된 '렉사르(사냥꾼)'의 경우, 죽음의 기사로 변신하면 야수 카드를 조립해 새로운 하수인을 만들 수 있는 '누더기 야수 제작'이라는 영웅 능력을 얻게 된다.
'생명력 흡수'라는 효과도 새롭게 생긴다. 이 효과를 가지고 있는 하수인을 선택해 적을 공격하면, 생명력을 흡수해 내 영웅의 체력을 회복시킨다. 개발진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생명력 흡수 효과가 체력 회복에 약한 영웅이나 덱을 대상으로 보충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수석 미션 디자이너 '데이브 코삭'은 공동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확장팩을 내놓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확장팩을 통해 135개의 새로운 카드와, 무료 싱글 미션, 죽음의 기사 교체 카드 등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수석 UI 디자이너 '맥스 마'도 선임 컨셉 아티스트 '제리 마스코'와 함께 "이번 확장팩에서 최초로 도입한 기능들에 많은 관심 바란다. 기존 확장팩에서도 풍성한 스토리와 재미를 담고 있었지만, 이번 확장팩에서는 더 많은 요소를 가지고 더 많은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하스스톤> 개발진은 '죽음의 기사'에 대한 소개와 함께, 앞으로 10번째 신규 영웅 추가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개발진은 "새로운 영웅(직업군)을 추가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면서 "대신 우리는 나머지 9명의 영웅들을 죽음의 기사로 바꿔 새로운 재미와 플레이를 추구하고자 한다. 새로운 영웅만큼은 아니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파워풀한 변화다"라고 설명했다.
TIG> 이번 확장팩의 메인 캐릭터 '죽음의 기사'에 디자인 경위를 알려달라
제리 마스코: 사실 공개된 영웅 교체 카드는 처음부터 죽음의 기사(데스 나이트) 콘셉트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 어둡게 나온 파워풀한 디자인의 캐릭터가 내부 검수 과정을 거치면서 죽음의 기사 캐릭터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데이브 코삭: 초반 디자인에서 노스랜드, 죽음의 기사, 리치 왕을 가지고 어떻게 멋진 판타지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기존 <하스스톤>에 존재하는 9명의 영웅들을 죽음의 기사로 변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발전시켰다.
맥스 마: 사실 익숙한 이미지의 9명의 영웅들을 죽음의 기사로 변신시킨다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 이 때문에 개발 초부터 많은 회의가 있었다. 처음 콘셉트를 접했을 때는 "정말 좋다, 악당스럽게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TIG> 이번 확장팩에서 미션을 무료로 공개한 이유는?
맥스 마: 유저들에게 무료로 미션을 제공하고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여러 개 미션을 통해 게임 내 다양한 요소들을 즐겨보라고 무료로 제공한 것.
TIG> 이번 확장팩의 콘셉트는 얼음왕관 성채 하나인가? 이후 노스랜드의 다른 테마를 접할 수도 있을까?
데이브 코삭: 많은 콘텐츠를 어떻게 한 통에 다 넣는지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지금은 얼음왕관 성채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이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겼던 유저라면 이번 확장팩 주제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해봤으리라 믿는다. 확장팩이 나올 때마다 무료 미션은 지속적으로 넣을 계획이며'워크래프트' 세계관이 매우 큰 만큼, 모든 부분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신규 확장팩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 마지막 미션에는 리치 킹이 등장하며, 3단계로 나누어진 전투와 더불어 각 유저 영웅에 맞춰진 전투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아직 다른 게임으로 리치 킹을 만나보지 못한 유저들에게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TIG> 리치 왕이나 죽음의 기사와 관련된 전설 카드나 능력에 대해 소개해달라
데이브 코삭: (이미 공개된 자료와 같이) 9개의 '죽음의 기사' 카드가 전설 등급 카드로 공개된다. 카드가 발동되면 영웅의 방어력이 증가하게 되고 새로운 능력을 얻게 된다. 비주얼 이펙트를 보기 좋게 구성했으니 잘 봐달라. 애석하게 다른 능력들에 대해 현재로선 밝힐 수 없다. 다만 리치 왕 관련 카드에서 대해서는, 팬들이 아주 흡족해할 만한 요소가 있을 것이다.
TIG> 지난 시즌까지 카드에 운 적인 요소가 크다는 평이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어떠한가?
맥스 마: 지난 버전과 비교했을 때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랜덤(무작위) 요소는 <하스스톤>의 일부 요소로 봐달라. 서로 비등한 경기 상황 속에서 "어? 나 이겼어!"라는 형식의 기쁨을 주고자 디자인했다.
데이브 코삭: 랜덤 요소는 우리 게임에서 중요하다. 다만, 랜덤 또한 유저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가령, 예시로 공개된 '죽음추적자 렉사르'의 경우 영웅 능력을 통해 '누더기 야수'를 제작할 수 있다. 능력을 발동하면, 각 3장의 랜덤 야수 카드 중 한 장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총 2번 나온다. 게임 내 랜덤 요소는 있지만 상대를 이기기 위한 선택과 더불어 전략의 다양성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TIG> 기존 영웅들을 '죽음의 기사'로 바꾸면서 콘셉트 등 어려움은 없었나?
제리 마스코: 모든 영웅들의 콘셉트 작업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다만, 주변의 말에 따르면 '어떻게 하면 쿨하게(멋지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나는 게임 보드 디자인에 집중했고, 콘셉트 지역을 연출하기 위해 얼음이나 기둥 등 많은 부분의 구현에 집중했다. 기존에 존재했던 일부 영웅들을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고, 유저 눈에 보이기 쉽도록 심플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데이브 코삭: 판타지 요소들이 많이 담겨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에 참여하다가 <하스스톤>을 맞게 됐는데, 각 캐릭터 디자인에 해골이나 보석 등을 박으며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나도록 디자인했다.
맥스 마: 죽음의 추적자와 같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누더기 야수가 있었는데, 콘셉트 아트가 처음 나오고 이걸 모티브로 '죽음추적자 렉사르'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TIG> 신규 확장팩과 더불어 10번째 새로운 영웅(직업군)이 추가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다.
데이브 코삭: 10번째 직업을 추가하는 것은 상당히 크고 어려운 일이다. 앞으로 나올 확장팩에 맞춰 고려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다만, 이번 확장팩을 설정하면서 어떻게 기존 게임을 멋지고 흥미롭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했다. 새 영웅보다는 영웅을 죽여서 새롭게 만드는 것이 더 흥미롭다. 새로 영웅이 추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맥스 마: 기존 영웅을 '죽음의 기사'로 변신시켜 플레이하는 것이, 새로운 영웅을 추가하는 것보다 좋다고 본다.
제리 마스코: 이번 확장팩과 관련해 새로 추가된 기능과 요소 들은 많이 있다. 새로운 영웅만큼은 아니지만, 이번에 추가되는 내용들 만으로도 상당히 파워 풀하다고 본다.
TIG> 전설 카드 중복 등장 제한 등 최근 유저들을 대상으로 너그러운 패치가 나오고 있다는 평이 있다.
데이브 코삭: 게임에 가장 최적인 무엇인지 고민한다. 135개 카드가 새로 나오면 다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 보며, 더 많이 수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전설 등급 카드가 중복으로 나오지 않는 개봉 방식이나, 무료 미션 제공 등으로 체계를 바꿨다. 유저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게임의 최적화를 위해 고민한다.
맥스 마: 전설 등급 카드가 중복으로 나오지 않게 하고, 골드를 2배로 주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커뮤니티를 관찰하며 신경 쓴다.
TIG> 카드팩을 한 번에 개봉하는 기능을 넣을 생각은 없는지?
제리 마스코: 그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스스톤>의 경우 물리적으로 카드 팩을 여는 느낌을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디자인한 면이 있다.
TIG> 무료 미션에 따른 난이도의 변화는?
데이브 코삭: 과거 모험 모드의 경우, 유료로 구매해 보스를 깨고 카드를 얻어야 한다. 사실상 카드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난이도를 아주 어렵게 만들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좀 다르다. 보스(리치 왕)를 클리하는 난이도가 상당히 어려워졌다. 보스를 이기기 위해 덱을 짜고 고민하는 일이 상당히 재미있을 것이다. 각 9명의 영웅마다 대전 방식이 달리 진행될 것이며, 일부 유저들은 높은 난이도에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다.
TIG> 한국에 온 소감 한 마디
데이브 코삭: 한국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얼음왕관 성채가 위험하긴 하지만, 많이 놀러 와달라.
제리 마스코: 얼음왕관 성채에서 뵙겠습니다!
맥스 마: 한국 처음 왔는데, 소주와 치킨이 최고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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