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의 아버지인 전 웹젠 조기용 부사장을 필두로 엔씨소프트와 웹젠의 유력 개발자들 15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출중한 실력을 인정받은 해외 개발자들도 함께 하고 있죠. 이들이 ‘재미있는 게임 개발’에 모든 초점이 맞춰진 환경에서 기간만 무려 3년을 잡고 한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게임엔진은 <크라이시스>에 사용된 ‘크라이엔진 2’에요. 플레이어는 2250년의 지구를 배경으로 인류를 억압하는 세계정부에 맞서 싸우는 반란군의 역할을 맡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웜홀’이라는 개념을 통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가 있어요. 과거에서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에 따라 2250년의 지구환경도 크게 변하죠. 만약 1900년대로 가서 에디슨을 암살하게 되면, 2250년의 지구는 전구가 전혀 없는 어두운 세계가 되는 거죠. ‘체인징 월드’라는 개념의 이런 시스템을 모든 플레이어가 동일하게 겪습니다.
리로디드 스튜디오가 개발하는 <The Day>는 이처럼 매력적인 시나리오와 이를 뒷받침하는 크라이엔진2, 여러 시스템들이 어우러진 초대형 SF MMORPG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The Day>는 아직 출시가 멀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출시 시점을 3년뒤인 2010년으로 잡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The Day>의 원화와 핵심시스템, 배경스토리를 중심으로 소개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이 글에서 표현된 모든 사항은 개발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재권 기자
<The Day>의 스토리라인
2010년 전세계는 가공할만한 2개의 발견으로 크게 들썩인다. 1600년대의 과학자 Theodore Taylor 박사가 최초로 제시했던 평행세계 시간차원 이동가설인 웜홀(Warmhole)의 실체가 규명되었으며, 이 웜홀을 인간의 이동통로로 활용할 수 있는 Genomic Transfer(게놈이동) 개념까지 발견되면서 인류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 들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당시 범국가적 주도세력인 ‘세계정부’를 통해 상업적, 과학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하였고 점차 세계는 눈부신 과학적, 의료적, 군사적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숨겨진 가공할 진실이 있었는데, 세계정부는 드러나지 않은 미스터리한 집단 ‘The Day’에 이미 오래 전부터 장악되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자원의 착취와 기술의 집약을 이루고 있었던 것.
이런 착취와 집약의 과격한 활용은 곧 인류의 과거와 미래세계를 병들게 하고, 심지어 기본형질(대지, 자원, 인간의 DNA, 생명체, 공기 등)마저 심하게 변질케 만들었으며 더불어 우리의 과거와 미래의 역사는 극심하게 왜곡되고 있었던 것이다.
착취와 왜곡이 점점 심해지자 인류는 세계정부에 맞서 반 정부 저항세력을 형성해, 세계정부와 연계된 각 미래의 가진 자(haves) 집단과 치열한 전쟁을 펼쳐나가게 된다. 플레이어는 세계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의 일원이 되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다양한 모험을 하게 되는데….
<The Day>의 '현재' 시점을 표현한 이미지. 세계정부에 대항하는 4개 종족의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배경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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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와 종족 특성
현재 <The Day>에 준비되어 있는 플레이어 캐릭터는 신인류, 기계인류, 구인류, 실험인류 등의 종족으로 나뉘어진다(캐릭터 종류는 추가될 수 있음). 이 4종류의 캐릭터들은 각자의 탄생배경과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구인류는 세계정부의 무출산 정책에 반기를 들어 세계 각지의 오지로 숨어든 사람들, 실험인류는 ‘The Day’가 생체실험을 하던 도중 탈출한 괴기스러운 외모의 사람들이라는 식이다.
비록 함께 세계정부에 반기를 드는 ‘반군’의 입장이지만, 각 종족은 서로의 목적에 의해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비교적 부유한 ‘소수당’ 진영(신인류와 기계인류)은 세계정부를 없애고 자신들 스스로가 세계를 통치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으며, ‘지하 저항세력’ 진영(구인류와 실험인류)은 말 그대로 세계정부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이런 목적의 차이로 인해 두 진영은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으며, 때때로 양 진영간에 전투가 벌어지기도 한다.
쉽게 얘기해서 세계정부가 모든 플레이어의 적인 ‘몬스터’의 입장이라면, 양 진영간의 전투는 PVP나 RVR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구인류의 이미지. 구인류는 세계정부의 '무출산' 정책에 반발해, 세계의 오지로 숨어든 종족이다. 가장 인간적이며 과거의 생활을 그리워하고 있다. 세계정부가 쓰다 버린 장비들을 주로 활용하며, 자연환경과 친화되어 다양한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The Day>의 핵심 시스템과 매력 포인트
▲ 웜홀
우주의 시간과 공간 벽에 구멍으로, 인간은 분자 단위로만 웜홀을 통한 여행(Genomic Transfer)이 가능하다. 플레이어는 웜홀을 통해 과거시대(주로 1400-1600년대의 유럽이나 아시아)와 현재(2200~2350년)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특히 플레이어의 적이 되는 세계정부도 웜홀을 이용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으므로, 과거 르네상스 시대의 배경에서 세계정부와 대규모 총격전을 벌이는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 이종자원 결합
과거와 미래의 자원을 결합해 전혀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내는 것이<The Day>의 아이템 제조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과거의 무기인 ‘석궁’과 미래의 자원인 ‘DNA 기술’을 합쳐, 적의 DNA 연결구조를 끊을 수 있는 석궁을 만드는 등 다채로운 아이템을 제조할 수 있다.
근대 판타지 세계관과 미래 판타지 세계관을 모두 다룰 수 있으므로,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궁무진한 아이템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 체인징 월드
<The Day>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 플레이어가 웜홀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벌이는 행동에 따라, 현재(2200년대)의 모든 것이 바뀐다. 영화 <나비효과>나 <터미네이터>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
체인징 월드 시스템의 적용범위는 매우 다양한데, 자기 자신에만 영향을 미치는 소규모에서부터, 현재에 존재하던 기술이나 대형건물이 없어지는 등 월드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하다.
가령 에디슨이 사망하는 시점으로 돌아가 첨단기술로 그의 생명을 연장시킨 후 현재로 돌아오면, 전기와 관련된 기술이 크게 발전되어 있거나 나아가 구인류로서는 구할 수 없었던 ‘방역포대’ 같은 것을 입수하는 등 여러가지 변화가 가능하다.
▲ 퀘스트와 대규모 PVP
플레이어는 세계정부에 맞서는 반군의 역할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 주어지는 퀘스트는 대부분 ‘생존’을 위한 것으로 세계정부의 침략을 막아내거나 물자를 탈취하는 등이다. ‘과거’에서 벌어지는 퀘스트는 인스턴스 던전 형태로 주어지며, 과거시점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세계정부를 방해하거나, 반군에 이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반군이 주로 ‘전기’에 관련된 스킬을 사용하고 있다면, 세계정부는 과거시점으로 돌아가 에디슨을 살해하려 할 것이다. 플레이어에게는 에디슨을 살해하려는 세계정부를 막고 에디슨을 돕는 퀘스트가 주어지게 된다. 이때 같은 플레이어끼리라도 종족에 따라 ‘대립’이 생기게 되고, 자연스레 대규모 PVP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The Day>에서는 ‘만렙을 찍은 후에야 레이드나 전장’을 가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성장 중간중간에 자연스러운 대립으로 인해 대규모 PVP가 계속해서 벌어지게 된다. 이처럼 <The Day>의 목표는 시나리오에 따라 ‘목적’과 ‘원인’ 뚜렷한 퀘스트와 PVP라고 할 수 있다.
▲ 역사적인 사실의 재해석
‘과거’ 시점을 다루는 만큼 <The Day>는 역사적이거나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사실에도 재해석을 가한다. 예를 들어서 나스카 고원의 거대한 거미문양은 ‘지하 저항세력’이 과거로 돌아가 자원을 채취하다가 남긴 흔적이라던가, 1940년대부터의 눈부신 미국의 발전은 사실 아메리카 대륙에 둥지를 튼 ‘The day’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가능했다는 등 여러가지 설정이 가능하다.
여기에 플레이어는 직접 시간여행을 통해 나스카에 거미문양을 다르게 그려놓을 수도 있고,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을 막을 수도 있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과 그에 따른 재해석에 플레이어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되면서 게임의 몰입도가 한층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