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로 유명한 애니메이터 '야스히코 요시카즈(安彦良和)'가 최근 게임화되고 있는 애니메이션에 우려를 표했다.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지난 6일, 일본 경제 주간지 동양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애니메이션은 점점 게임에 지배되어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토리의 게임화'를 말하겠다고 나선 그는 "게임의 경우 플레이어는 절대자다. 죽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신의 영역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너무 강력한 나머지, 게임 속 캐릭터와 다를 것이 없다는 해석이다.
이어,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자신과 인연이 깊은 '기동전사 건담' 애니메이션들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요즘 건담이라는 이름을 달고 게임화된 건담(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오고 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실제로 굉장히 나약한 존재지만, 내가 세상의 중심인 것 같은 말투로 전쟁을 논하고 세계를 바꾸겠다고 우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게임화로 인해 기존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메시지를 잃었다는 말로 풀이된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커뮤니티,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해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몇 년 사이 방영된 애니메이션들을 언급하며 분노를 표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이번 발언이 창작물에 대한 창의적인 생각과 다양한 시도를 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기동전사 건담' '우주전함 야마토' 시리즈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콘티 등을 맡았던 일본 애니메이터 겸 만화가다. 지금까지 일본의 문학상인 성운상을 두 번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의 총감독을 맡아 제작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