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XL1 서비스 종료, 싱글모드 게임으로 전환

12월27일부로 서비스 중단, 싱글플레이 클라이언트 무상 배포

이터비아 2007-12-06 18:51:00

정통 온라인 레이싱 게임을 표방하던 <XL1>의 서비스가 종료된다.

 

개발사 XL게임즈와 퍼블리셔 네오위즈게임즈는 6일 <XL1>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오는 27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XL1>의 명맥이 완전히 끊기는 것은 아니다. XL게임즈는 서비스 종료 발표와 함께 공식 홈페이지에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싱글모드 ‘CP(Clipping Point)’의 클라이언트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XL1>은 싱글플레이 전용 무료게임으로 남게 됐다.

 

XL게임즈의 김민수 PD는 “사실 아예 접을까 생각도 했었지만 굉장히 열심히 만든 게임이기도 하고, 내가 차를 너무 좋아하며 아직도 넣고 싶은 차가 너무 많기 때문에 무료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 유저가 직접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

 

<XL1>의 클라이언트와 모드(MOD) 패키지로 배포되는 싱글모드 ‘CP(Clipping Point)’는 미션 모드, 퀵 모드, 드라이빙 스쿨, 타임 어택으로 구성된다. 미션 모드는 유명 콘솔 레이싱 게임 <그란투리스모>의 ‘그란투리스모 모드’와 비슷한 형태다. 기존의 실제 차량은 모두 다른 차량으로 교체되는 한편, 새로운 차량도 6대가 추가되었다.

 

모드(MOD) 패키지에는 게임의 모든 리소스가 들어있어서 이를 통해 유저가 차량, 코스, 물리를 변경할 수 있다. 차량, 코스 환경,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그래픽도 마음대로 추가/삭제/편집이 가능하고 배경음 변경도 가능하다.

 

특히 유저가 직접 마야(Maya) 프로그램으로 차량 디자인을 만들 경우 추가도 가능하고, 챔피언쉽이나 드라이빙 스쿨도 편집할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은 추가하는 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XL게임즈 홈페이지를 통해 조만간 매뉴얼이 공개될 예정이다.

 

김민수 PD는 “모드라곤 하지만 우리가 제작하는 것과 똑같은 환경으로 제작에 참여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생긴 데이터를 주시하면서 퀄리티가 괜찮은 컨텐츠들을 모으고 수정해 다음 패치 때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민수 PD 정통 온라인 레이싱의 한계 절감했다

 

<XL1>은 정통 온라인 레이싱 게임을 표방하며 2005년 9월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시작, 뛰어난 그래픽과 물리엔진을 선보였지만 높은 난이도와 시스템 요구사양, 리얼 레이싱 장르의 한계로 유저 몰이에 실패했다. 결국 2007년 12월을 끝으로 약 2년 3개월간 진행됐던 온라인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김민수 PD(오른쪽 사진)서비스 종료에 대해 리얼한 성향의 온라인 레이싱게임이 갖는 시장성의 한계를 경험했다. 해외 유수의 리얼 레이싱게임도 온라인화 되면 살아남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 PD는 그 이유로 명확한 게임 룰이 없고 있어도 페널티를 줄 수가 없어서다. 실제 레이싱에선 엄격하고 꼼꼼한 룰이 있어 이를 어기면 자격 박탈도 가능하지만 온라인 레이싱 게임에선 힘들다”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서비스 중단 소식에 유저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유저는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비록 유저는 적었지만 온라인 레이싱 게임 중에서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게임인데 너무나도 섭섭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저는 “솔직히 서비스 종료면 안하면 끝인데 이런 개발사의 노력에 감동받았다. <XL1>이 곧 사라져 유저들은 뿔뿔이 흩어지겠지만 CP를 통해 우리 각자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XL1>의 온라인 서비스는 중단되지만, 싱글모드로 계속 명맥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