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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엔씨, 스페이스 MMO ‘블랙스타’ 개발 취소

발표 2년만에 퍼블리싱 포기, 지적재산권은 개발사가 소유

이재진(다크지니) 2008-01-13 08:05:24

미국 스페이스타임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 할 예정이었던 SF MMORPG <블랙스타>(Blackstar)의 개발이 취소됐다.

 

스페이스타임 스튜디오(이하 스페이스타임)는 지난 7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퍼블리셔인 엔씨소프트에 의해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동안 미공개로 개발이 진행됐던 <블랙스타>의 게임명과 이미지, 특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스페이스타임은 개발 취소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엔씨소프트와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We want to stress that there are no bad feelings with NCSoft)고 강조했다. 여전히 서로 존중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다시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개발중이었던 <블랙스타>의 지적재산권(IP)은 스페이스타임이 갖게 됐으며, 엔씨소프트와 논의를 해왔던 모든 책임과 권리도 정리가 끝난 상태다. 2년 가까이 제작되어 완성된 MMO 엔진과 개발 툴, 차세대 렌더링 엔진도 스페이스타임이 소유하게 됐다.

 

엔씨소프트와 맺었던 퍼블리싱 계약은 취소됐지만, <블랙스타>의 부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페이스타임은 <블랙스타> 프로젝트를 소개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고 있으며, 정보를 계속 공개하겠다고 밝혀 새로운 투자사나 퍼블리셔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공지문에 따르면 당장 개발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며, 개발 취소로 12명을 해고할 수밖에 없게 됐다. 스페이스타임은 해고 개발자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재취업을 위한 추천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개발사들의 연락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개발이 취소된 <블랙스타>전형적인 RPG스페이스 컴뱃이 결합된 새로운 시도였다. 우주에서는 비행선을 타고 슈팅 방식으로 전투를 벌이다가 행성에 내리면 캐릭터를 조작해서 RPG 방식의 지상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한 마디로 <이브 온라인> <타뷸라라사>를 합쳐놓은 구상이었다.

 

유저는 영웅적인 인간, 살인병기 로봇, 난폭한 몬스터, 매혹적인 외계인의 4개 종족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행성 표면의 우주 정거장에 침투해 적의 우주선을 탈취할 수 있는 등 흥미로운 기획도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스페이스타임은 <윙 커맨더> <스타워즈 갤럭시>와 같은 SF 게임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2005년 말에 설립됐다. 이후 2006년 3월에 엔씨소프트와 미공개 MMO 프로젝트의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개발을 진행해 왔다.

 

 

스페이스타임이 공개한 <블랙스타>의 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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