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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블리자드, 연매출 1조원 시대 ‘활짝’

WoW의 흥행이 원동력,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5조 규모

이재진(다크지니) 2008-01-31 17:04:2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블리자드의 연간 매출 1조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비벤디 게임즈는 지난 30일 2007년 매출 실적이 10억2천만 유로(약 1조4,33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에서 자회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006년 대비 58%나 상승한 8억1,400만 유로(1조1,43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블리자드는 모회사인 비벤디 게임즈의 매출 성장을 홀로 이끌었다. 블리자드를 제외한 계열 게임사(시에라 온라인, 시에라 엔터테인먼트, 비벤디 게임즈 모바일)의 2007년 매출은 29% 감소한 2억4백만 유로(약 2,865억 원)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2007년 4분기에도 블리자드의 매출은 1억8천6백만 유로로 19% 상승한 반면, 다른 계열사들은 매출이 32% 줄어들면서 부진했다.

 

 

■ 유료 가입자 천만 명, <WoW>의 힘

 

블리자드의 폭발적인 성장의 원동력은 단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다.

 

<WoW>는 2007년에 확장팩 <불타는 성전>이 출시되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7년에만 2백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 지난 1월23일 유료 가입자 천만 명 고지를 넘어섰다.

 

<WoW>는 2007년 미국 PC 게임 판매순위도 휩쓸었다. <불타는 성전>이 1위, <WoW>가 2위를 차지하면서 도합 3,164,000 장이 1년 동안 팔렸다.

 

<WoW>는 패키지 판매도 많지만, 무엇보다 월정액 기반으로 서비스되는 MMORPG이기 때문에 엄청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블리자드에게는 생명의 샘과도 같은 존재인 <WoW>. 만일 올해 두 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이 출시될 경우 2008년도 블리자드는 매출 1조원 돌파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 연매출 5조원 규모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온다

 

지난해 말에 발표된 것처럼 이제 블리자드는 새로운 ‘액티비전 블리자드’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모회사인 비벤디 게임즈와 액티비전이 합병을 하기로 결정했고, 주주와 기관의 승인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것은 새로운 합병회사에서 ‘비벤디 게임즈’라는 이름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대신 유일하게 고공성장을 거듭해온 블리자드가 이름을 올린다. 내리막길 실적을 거듭하던 계열 게임사들(시에라 온라인, 시에라 엔터테인먼트, 비벤디 게임즈 모바일)은 모두 액티비전의 하부 조직으로 흡수, 통합된다.

 

비벤디 그룹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WoW>로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고 있는 블리자드는 사실상 비벤디 게임즈의 핵심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 자연스럽게 블리자드의 독립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나머지 비벤디 게임즈의 조직을 액티비전 쪽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새로운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직 구체적인 수치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액티비전의 2007년 추정 매출액은 약 3조5천억 원 규모다. 비벤디 게임즈의 2007년 매출 1조4천억 원을 더하면 5조 원에 육박하는 ‘메가톤급 게임사’가 탄생하게 된다.

 

<스타크래프트2>와 <WoW: 리치왕의 분노> 외에 새로운 MMO 프로젝트도 진행중인 블리자드, <콜오브듀티4>와 <기타히어로3>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액티비전의 결합이 앞으로 일으킬 파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