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검색포털 야후(YAHOO!)에게 인수를 제안했다.
MS는 2월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야후 이사회에 446억 달러(약 42조1천억 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1월31일 기준 야후 주가에 62%의 프리미엄을 보탠 주당 31 달러의 인수 제의다. 야후의 주주는 현금화, 또는 MS 주식으로의 전환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옵션도 덧붙인 제안이다.
야후는 즉시 반응을 보였다. 야후는 2월1일 MS의 발표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사회에서 MS의 제안을 신중하고, 신속하게 검토할 것이다. 야후의 전략적인 계획, 주주들의 장기적 이익을 위한다는 취지에 입각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 폭발하는 인터넷 광고 시장, MS의 구글 견제책
MS는 보도자료와 야후에 보낸 제안서에서 인터넷 광고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MS는 인수 제안서에서 온라인 광고 시장이 2007년 2007년 410억 달러에서 2010년에는 780억 달러(약 73조 6,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MS의 스티브 발머 대표는 “우리는 야후를 존중하며, 함께 한다면 고객과 광고주에게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 플랫폼&서비스 부문 케빈 존슨 회장은 “업계에는 하나의 강력한 플레이어 이상의 존재가 필요하다. 보다 나은 가치, 실질적인 선택권을 고객과 광고주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분히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구글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MS가 야후에 제시한 인수합병의 기대 효과는 네 가지다.
①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해 규모를 키우고, 광고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② 양사의 기술력이 결합해 혁신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
③ 필요없는 비용을 절감해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④ 비디오, 모바일 분야에서 유저들에게 발전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MS는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합쳐진 두 회사가 매년 최소 10억 달러(약 9,450억 원)의 추가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합병에 대한 정부기관의 승인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올해 하반기 안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MS가 야후 인수 제안서에서 제시한 온라인 광고 시장 전망.
■ 경영악화, 인터넷 2위 야후의 선택은?
MS가 야후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말과 2007년 초에도 MS는 야후에 사업협력 제안의 형태로 인수합병을 시도했지만 야후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야후는 경영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계속된 실적부진으로 지난해 회장이 물어나야만 했고, 올해 초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시중이다. 1만5천 명에 육박하는 전체 직원의 7%인 1,000 명의 감원이 결정된 상황.
업계에서의 입지도 여전히 ‘2인자’다. 1위 구글이 50% 이상을 장악한 미국 검색시장에서 야후는 2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미국 IT 시장조사 기관 ‘컴스코어’가 발표한 ‘2007년 12월 미국 검색엔진 순위’에 따르면 구글이 점유율 58.4%로 1위, 야후가 22.9%로 2위였다. 1년 전의 순위와 점유율에서 변한 것이 없다. MS의 점유율은 9.8%. MS와 야후가 합칠 경우 32.7%까지 시장 지배력이 높아진다.
MS의 야후 인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이전에 제안이 갔을 때 보다 야후의 고민이 훨씬 늘어난 상황이라는 점이다. 만일 성사가 된다면 MS의 콘솔 게임기용 온라인 서비스 Xbox Live도 더욱 풍성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주 빌 게이츠 회장이 떠난 MS가 야후 인수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MS가 인수 제안의 근거로 제시한 4가지 시너지 효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