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필 해리슨 대표가 2월 29일부로 소니를 떠난다.
SCE는 26일 “SCE 게임사업에 막대한 공헌을 해온 필 해리슨이 2월 29일부로 SCE를 떠나게 됐다. 그가 맡고 있던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대표 자리는 SCE 그룹의 CEO인 히라이 카즈오가 겸임하게 된다”고 밝혔다.
필 해리슨은 1992년 SCE에 입사해 4개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PS, PS2, PSP, PS3)의 초기 전략에 깊이 관여했으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의 전략을 알리는 역할을 도맡아 게이머들에게도 친숙하다.
특히 자신의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과 SCE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또한 2005년 SCE 월드와이드 스튜디오의 대표로 취임한 후에는 5개국 13개의 개발 스튜디오를 총괄하며, 게임 타이틀 개발과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산업 진출에 앞장 서 왔다.
그러나 필 해리슨은 지난 GDC 2008에서 “Wii가 출시되기 전에, 소니는 <아이토이> <싱스타> <버즈> 등 비슷한 3개의 제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SCE의 일본 임원들은 ‘거실에서 가족이 모여 게임을 즐긴다’는 개념을 믿지 않았다. SCE의 임원들은 ‘일본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는 가족은 없다. 소파에 모여 앉아 함께 게임을 즐기는 시장은 절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Wii가 나와버렸다”며 SCE 본사의 경영진들이 게임 시장의 변화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하는 등 최근 신상에 이상 기류가 있음을 짐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