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포션이 개발하고 넥슨이 퍼블리싱하는 스릴러 MMORPG <SP1>의 오픈 베타테스트가 오는 31일부터 시작된다.
넥슨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SP1>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새롭게 제작된 프로모션 영상과 향후 일정, 새롭게 공개되는 컨텐츠를 소개했다. 또한 <SP1>의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모델도 등장해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픈 베타를 위해 제작된 <SP1>의 신규 프로모션 영상부터 만나보자.
기자간담회에서 <SP1>의 주민석 기획팀장(오른쪽 사진)은 개발 컨셉트와 특징, 컨텐츠를 공개하고, 기존의 세 가지 직업 외에 이도류를 사용하는 신규 직업 ‘프리스트’를 직접 시연하면서 발표했다.
프리스트는 회복과 버프, 전투 등의 스킬 트리를 통해 선택해 육성할 수 있고 리커버리, 몽크의 1차 전직을 거쳐 오라클과 텔레포터로 2차 전직이 가능하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스크램블은 중규모의 길드전 시스템으로 거점 기반 형태로 진행되며 매주 1회 실시될 예정이다.
주민석 기획팀장은 “<SP1>은 안정된 서버, 뛰어난 최적화, 다양한 컨텐츠, 영화같은 스토리, 그리고 노멀맵과 글로우 등의 3D 기술을 적용한 섬세한 그래픽의 준비를 위해 3년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며 “특히 오픈 베타부터 공개되는 스크램블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소규모 길드라도 소외되지 않는 길드 매칭을 통해 그들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7일부터 실시되는 프리 오픈 베타에서 공개될 <SP1>의 컨텐츠 규모.
실버포션의 박성재 대표는 “지난 2~3년간 성공한 MMORPG가 없었다는 것은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를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유저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차별화를 시도해 국내 유저들에게 인정을 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래는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된 <SP1> 개발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TIG> <SP1>의 당초 컨셉트는 스릴러 MMORPG였는데 오늘 행사에서는 <SP1>을 포스트 한국형 MMORPG로 내세우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게임의 목적이 달라졌나?
아니다. 컨셉트를 바꾼 이유는 스릴러라는 컨셉으로 마니악하게 보이지 않고 오랜만에 유저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정통 MMORPG로 느끼게 해주기 위함이다. 그렇다고 원래 기획의도가 완전히 바뀐건 아니다. 다만 편하게 스릴러를 즐기기 위한 특징들은 잘 살리고 있다.
TIG> <SP1>이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개발한 자체 엔진으로 표현되는 뛰어난 그래픽이 장점이다. 그리고 한국 게임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 시나리오와 퀘스트였는데, 이는 다른 외산 게임과 경쟁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그래서 <SP1>은 시나리오와 퀘스트에 대해 많은 공을 들였다.
TIG> <SP1>의 사양이 비교적 낮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가?
국내에 3D MMORPG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고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엔진 부분의 기술력은 정체되어 있었다. 그로 인해 외산 엔진을 많이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FPS 게임을 위한 엔진이어서 MMORPG에서 필요한 부분이 부족했다.
그래서 <SP1>의 자체 엔진을 통해 MMORPG에 최적화된 부분을 구현했다. 그에 따라 <SP1>의 권장 사양은 지포스 6600으로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최소 사양은 지포스 5200으로 잡고 있다. 직접 게임을 해보면 최소 사양으로도 충분한 퀄리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TIG> 그동안 국내에는 밝은 분위기의 게임이 주로 등장해서인지 <SP1>이 인상이 다소 마니악해보이는 게 사실이다. 과연 국내 유저에게 통할까? 그리고 어떤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나?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다. 사실 쉽게 만들라고 마음 먹었으면 충분히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고 싶었다. 물론 마니악한 분위기 때문에 전 연령을 흡수하긴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8세 이상의 유저에게는 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TIG> <SP1>에서 한국 유저가 좋아할 부분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것들이 반영됐나?
한국 유저들이 좋아하는 부분은 경쟁 요소와 성장 요소, 그리고 인챈트(강화)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강조하면서 스릴러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고 있다. 사실 여러 부분에서 너무 앞서가게 되면 유저들과 동떨어진다고 생각한다.
TIG> <SP1>이 시나리오 중심의 게임이라고 하는데, 준비된 컨텐츠의 양은 얼마나 되는가?
챕터3까지 공개되는 프리 오픈 때 퀘스트의 경우 약 450개 정도가 공개된다. 하지만 우리 생각보다 더 빨리 소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미 챕터4까지는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고 시나리오가 여러 개의 흐름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첫 에피소드가 챕터 6~7 정도면 끝을 맺는데 그 이후도 계속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퀘스트만 하진 않을 것이다. 스크램블이나 인챈트 요소도 있기 때문에 컨텐츠 공급은 충분할 것이라 본다.
TIG> 넥슨의 MMORPG 도전과 엔씨의 캐주얼 게임 도전이 나란히 실패로 끝난 뒤 시작되는 넥슨의 두 번째 도전이다. 이번에는 엔씨가 <아이온>을 들고 나오는데 엔씨소프트 창업 멤버 출신인 박성재 대표의 각오와 포부는?
<아이온>은 우리의 경쟁작이다. 아직 미완성작이라 잘 모르겠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더 노력하면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겠나? 얼마나 정성들여 제대로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는 넥슨과 실버포션의 관계자들.
<SP1>의 네 가지 직업군. 각각 두 종류로 전직한다.
처음 공개된 프리스트의 플레이 모습. 양손에 검을 들고 있다.
거대한 보스 캐릭터와 싸우는 모습도 공개됐다.
폰부스 시스템을 세트로 만든 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한 코스프레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