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국내 퍼블리셔들, 중화권 게임 매력 없다

태무 2008-04-11 18:22:23

최근 중화권 온라인게임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상자인 국내 퍼블리셔들은 이들 게임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중화권 게임업체들이 자사의 게임을 한국에 서비스하기 위해서 우리 회사를 비롯한 여러 퍼블리셔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주선 온라인> <수 온라인> <풍화지려> <필드오브아너 온라인> 등 다수의 중화권 온라인게임이 한국진출을 위해 여러 대형 게임업체에 퍼블리싱 제안을 넣고 있다. <완미세계>의 '성공적인 런칭’ 이후, 한국시장을 어렵게만 생각했던 중국 개발사들이 ‘해볼 만 하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게임들은 이미 개발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안정된 컨텐츠 공급과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국산 MMORPG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계약금(3~5억 정도)도 강점이다.

 

한 개발사 대표는 “<수 온라인>이나 <필드오브아너 온라인>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높은 완성도에 깜짝 놀랐다. 기획력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아직 모자라지만, 그래픽이나 서버기술력 등은 거의 대등한 것 같다. 이런 게임이 3~5억 정도로 시장에 나온다면 욕심 낼 회사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언리얼 엔진 3를 이용한 <필드오브아너 온라인>은 FPS와 RTS를 접목한

게임 시스템이 눈에 띈다.

 

 

그러나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국내 퍼블리셔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물론 중화권 게임들의 퀄리티가 많이 높아졌지만, 한국시장에서 마주쳐야 할 경쟁작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하기 때문. 중화권 게임 특유의 ‘해킹문제’도 단점으로 꼽힌다.

 

한 대형 퍼블리셔의 소싱 담당자는 “물론 중화권 게임들의 퀄리티가 많이 높아졌다. 그런데 이 게임들을 한국에서 서비스하려면 현지화 과정이 6~8개월 정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아이온> <반지의제왕 온라인> <드래곤볼 온라인> <WOW: 리치왕의 분노> <마비노기 영웅전> 등 쟁쟁한 타이틀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컨텐츠의 다양성이나 전체적인 퀄리티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퍼블리셔 관계자는 “요즘 시장에 나온 중화권 게임들은 모두 현지에서 상용화까지 진행이 된 게임들이다. 그런데 중화권에서 상용화까지 진행됐다는 것은, 엄청난 수의 해킹툴도 따라온다는 얘기다. 굳이 그런 리스크를 감안하면서까지 서비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현지에서 동시접속자 3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3D MMORPG <풍화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