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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Q&A] 닌텐도 이와타 사토루 사장

현남일(깨쓰통) 2008-04-14 17:04:48

 

닌텐도는 14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Wii 런칭 컨퍼런스 2008 행사를 열고, 자사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 Wii의 한국 정식발매를 알렸습니다. 닌텐도가 밝힌 바에 따르면 Wii는 오는 4 26, 본체 가격 22만원에 <Wii 스포츠>, <처음 만나는 위> 등 총 8종의 타이틀과 함께 한국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대표가 직접 Q&A 코너를 통해, Wii 및 한국 닌텐도에 대한 궁금점들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와타 사토루 대표와의 Q&A를 정리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닌텐도 본사의 이와타 사토루 사장.

 

질문> NDS가 발매 1년 만에 14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Wii는 판매대수를 얼마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한국에서 Wii를 몇 대나 보급할지 예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휴대용 게임기로 누구나 한 대씩 가지고 다닐 수 있는 NDS와 다르게 Wii한 가정에 1 이기 때문에 이를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당장 보급 대수를 예상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게임이 관심이 많던 사람, 관심이 없던 사람 모두 Wii를 만져보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기가 많이 팔리는 것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Wii 근처에서 웃음을 짓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질문> 그 동안 한국 게임산업에 많이 투자를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지금까지 얼마나 투자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투자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투자한 것은 금액으로 측정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금액보다는 마케팅에 대한 지원, 개발 환경에 대한 지원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닌텐도는 그 동안 축적한 비즈니스 및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한국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해왔으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질문> 오늘 행사를 보자면 유독 가족들이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기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한국 닌텐도가 생각하는 Wii의 마케팅 포인트도 이쪽에 두고 있는가?

 

가족 에만 한정할 생각은 없다. Wii 는 연령, 성별, 게임 경험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그리고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그런 마케팅을 전개할 생각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게임기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 마니아들이 좋아할만한 그런 게임도 준비되어 있는 만큼 마케팅 포인트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게임기 쪽에 두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한국에 하드웨어와 함께 동시 발매되는 <위 스포츠>. 가족이 함께 즐기는 게임이라는 테마에 가장 부합하는 타이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질문> Wii가 지향하는 바는 사실 기존의 한국 온라인 게임들이 지향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런 만큼 당연히 충돌이 있을 것 같다.

 

온라인 게임에는 온라인 게임의 매력이 있고, Wii에는 Wii의 매력이 있다. 같은 게임이지만 장점과 어필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그런 만큼 어느 쪽이 파이를 뺏어나간다기 보다는 Wii의 출시로 한국 게임 시장의 파이가 더욱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질문> 국내에 정발 되는 Wii는 한국 독자 코드인가? 그리고 일본에서 발매된 게임큐브나 Wii용 게임들이 한국 Wii에서도 돌아가는지 궁금하다.

 

그 부분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만약 지역코드가 없는 환경이라면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소프트가 국내에 사정에 유통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국내 정규 유통채널이 제대로 활동할 수 없고, 이후 로컬라이징 해도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팔리지도 않는다. 다시 말해 지역코드가 없는 환경이라면 한국 게임시장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Wii는 한국에서 철저하게 로컬라이징 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생각한다. 즉 이번에 발매되는 Wii한국을 위한 지역코드가 따로 들어간다. 일본 및 해외에서 발매된 게임큐브와 Wii용 소프트웨어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한국판 Wii의 세트 구성물. 일본판과 큰 차이는 없다.

 

질문> 한국을 위한 코드가 걸려있다고 했는데, 과거 한국에 출시된 게임큐브는 일본 코드였다. 그렇다면 안 돌아간다는 뜻인가?

 

이번에 한국에 출시되는 Wii에서는 게임큐브 소프트웨어에 대한 하위호환 기능이 없다. 지금까지 게임큐브 소프트웨어는 닌텐도를 통해 정식으로 로컬라이징 되어 한국에 발매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제대로 된 하위호환 기능을 넣는다면 당연히 과거의 게임큐브 소프트웨어들을 한국 시장에 맞춰 다시 발매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

 

과거의 게임큐브 소프트웨어들에 힘을 쏟고 매진하느니. 차라리 그보다는 미래와 앞을 내다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질문> 닌텐도의 한국 진출 이후, 한국 기업 사이에서는 닌텐도의 독창적인 마인드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아직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게임인구 확대가 한국에서 완전하게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겨우 첫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다. 그런 만큼 이에 대해서 우리가 주제 넘게 조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다만 독창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것을 한 마디 하자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이를 고객들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조언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질문> Wii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닌텐도의 게임들은 불법복제 관련해서 많은 문제를 야기해왔다. 이에 대한 방지 대책은 있는가?

 

어떠한 보안 시스템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깨지기 마련이다. Wii 역시 강력한 보안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이를 완벽하게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 일단 끊임없이 기술적 보안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법적인 측면에서도 강화할 생각이다.

 

또한 앞으로는 고객들을 상대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생각이다. 불법복제가 계속되면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되는지에 대해서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행사의 진행을 맡은 개그맨 서경석 씨(왼쪽)와 광고 모델로 '서프라이즈'하게 등장한 원빈 씨(오른쪽)

 

 

질문> 한국 닌텐도는 Wii 런칭과 함께 광고모델로 인기 탤런트 원빈 씨를 선정했다. 원빈 씨를 선정한 이유와 닌텐도의 광고 컨셉. 그리고 전략이 궁금하다.

 

우선 원빈 씨와 같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 있는 서프라이즈한 분과 인연을 맺게 되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원빈 씨를 선정한 것은 닌텐도 Wii를 잘 아는 유저들뿐 만 아니라, 모르는 유저들에게 까지 하드웨어를 어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흥미가 없는 사람들에게서 흥미를 불러일으키려면 무언가 놀라운 것(서프라이즈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번 모델 선정은 그런 맥락이라고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닌텐도는 광고 전략에 있어서 무엇보다 서프라이즈를 추구한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해서 100%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우선은 준비되어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해나가고자 하는 자세로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