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와 <디아블로>, 그리고 <스타크래프트>가 태어난 미국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 게이머부터 개발자까지 누구나 블리자드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게임을 만드는지 궁금증을 가져봤을 것입니다.
디스이즈게임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Irvine)에 위치한 블리자드 본사를 방문해 공개가 허용된 내부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반가운 얼굴, 한국인 개발자 제이미 창 씨도 만났는데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소개하겠습니다. /어바인(미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이 곳이 바로 ‘리치왕’이 태어난 곳. 블리자드 본사의 입구입니다. 상주 경비원과 함께 자동문 등 경비가 굉장히 삼엄합니다. 참고로 블리자드 사람들은 회사를 ‘캠퍼스’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보니 실제 대학교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 정문을 지나면 바로 거대한 허허벌판(?)이 등장합니다. 이 장소는 나중에 거대한 오크 동상이 들어설 장소로, 마이크 모하임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6개월 후 다시 방문하면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 ‘캠퍼스’는 모두 3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습니다. 본관 1채와 별관 2채가 있는데, 오늘은 본관과 본관 안의 <WoW> 개발팀. 그리고 별관 일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본관 입구입니다. 카운터를 지키는 언니(?)와 거대한 블리자드 로고가 방문자들을 맞이합니다.
▲ 카운터에는 지난 <스타크래프트2> 발표 이후 한정 판매된 피규어가 있습니다. 20만원이 넘는 고가품입니다.
▲ 옆에는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의 그녀. ‘노바’(Nova)와 오크상이 보입니다.
▲ 노바 양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본 사진입니다. <스타크래프트2>에서 등장한다는 루머가 있는데 과연 실제로 만날 수 있을까요?
▲ 리치왕이 사용하는 검. <WoW> 두 번쨰 확장팩에서 ‘전설급’ 아이템으로의 등장이 거의 확실시 되는 ‘프로스트 무어’ 의 모형입니다. 이 검을 들면 나도 리치왕?
■ 블리자드 박물관 ■
▲ 카운터 옆으로는 ‘박물관/극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아쉽지만 극장은 촬영할 수 없었고 박물관부터 소개할까 합니다.
▲ 이곳은 블리자드 17여 년의 역사를 한 곳에 모아둔 곳입니다. 지금까지 그들이 만든 게임의 각종 정보 및 희귀 자료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역사와 주요 일러스트를 모은 곳입니다. 확인해봤지만 아쉽게도 <워크래프트4>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_-;)
▲ 지난 2006년에 방영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 WoW편’의 제작 기념 개발자 싸인입니다.
▲ 지금까지 블리자드가 탄 게임상의 트로피를 모아놓은 장소입니다. 정말 많군요.
▲ 이 곳은 한국 및 아시아에서 발매된 <스타크래프트> 및 <워크래프트> 관련 자료들을 모아놓았습니다. 치토스 같은 과자부터 책에 이르기까지. 정말 별별 물건이 다 만들어졌군요.
▲ 미국인 우주 비행사가 우주로 가지고 갔다고 하는 <스타크래프트> CD입니다. 우주까지 진출한 <스타크래프트>라, 정말 블리자드 스케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WoW 개발팀 ■
▲ 이번에는 <WoW>를 만들고 있는 개발실로 올라가보겠습니다.
▲ 개발실 입구에는 이와 같이 <WoW>의 역사 및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 아쉽게도 블리자드 측의 촬영제한으로 개발실 내부를 직접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간단하게 내부에 대해 설명하자면 블리자드는 팀 별로 팀원들이 하나의 방에 모두 모여서 자유롭게 내부 구조를 디자인. ‘팀 단위로’ 자유롭게 게임을 개발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 이렇듯 각 방의 입구에는 팀원들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자신이 액션배우 스티븐 시걸과 너무 닮았다고 해서 아예 그림까지 그려놨다고 하더군요.
▲ 블리자드 본사 내부를 탐험(?)하다 보면 이와 같은 검과 방패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자사에서 5년 이상 근속한 직원에게 ‘검’을, 그리고 10년 이상에 ‘방패’를, 15년 이상에 ‘반지’를 줍니다. 지금까지 반지를 탄 사람은 모두 3명 정도지만, 아직 회사의 역사가 20년이 안 된 관계로 그 이상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아제로스의 거대 지도입니다. 나중에 <리치왕의 분노>가 발매되면 저 위에 노스렌드가 그려질까요?
▲ 직원 휴게실입니다. 현재 블리자드 내부에서는 <락밴드> 토너먼트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이를 설치해뒀다고 하더군요. 응? 그런데 액티비전의 <기타히어로>도 아니고 EA의 <락밴드>?
▲ 휴게실에는 PS3부터 게임큐브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콘솔 게임기가 갖춰져 있습니다. 참고로 패드 위의 작은 포스터가 무슨 뜻인고 하니….
▲ 휴게실에서 조용하게 놀지 않으면 누군가의 ‘어그로’가 올라간다는 경고 문구입니다. (-_-)
■ 별관 ■
▲ 별관은 주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 곳은 블리자드 사내 식당으로 다양한 메뉴와 함께, 저녁에는 술도 마실 수 있습니다.
▲ 어째 식당에 걸려 있는 일러스트가 ‘먹고 죽자’ 분위기군요…
▲ 이곳은 마이크 모하임 사장도 자주 이용한다는 피트니스 센터입니다.
■ 블리자드에 있는 한국인 개발자의 생활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굉장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블리자드. 이 때문인지 블리자드에는 다른 미국 게임사들에 비해 한국인 개발자들이 많이 다닌다고 합니다. 디스이즈게임은 현재 블리자드 본사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개발자인 ‘제이미 창’(38) 씨와 만나 블리자드 속 한국인 개발자의 삶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블리자드 3D 아티스트 제이미 창(Jamie Chang).
TIG>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제이미 창>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블리자드 본사에서 3D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제이미 창입니다. 한국에서는 18살까지 지냈고, 미국에 유학 와서 지난 2003년 블리자드에 입사했습니다. 지금은 주로 3D 오브젝트 디자인 및 각종 3D 그래픽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TIG> 블리자드는 5년간 근무하면 검을, 10년이 지나면 방패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3년이면 이제 5년이니까 검을 받으셨겠네요? 네. 지난 2월에 사내 행사 때 ‘수여식’을 통해 받았습니다. 블리자드는 정기적으로 회사의 모든 직원이 극장에 모여 영화를 본다는 식으로 문화행사를 진행하는데, 만약 이 때 근속 5년이나 10년, 15년 이상의 직원이 있다면 마이크 모하임 사장의 주최로 행사를 진행해 검과 방패 등을 받게 됩니다. TIG>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따지자면 몇 점이나 줄 수 있을까요? 10점 만점에 10점. 아니, 정말로 모든 부분에서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복지도 복지지만 일단 회사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회사 분위기 자체가, 만약 누군가가 모르거나 헤매는 일이 있다면 팀원들이 모두 합심해서 도와주는 분위기입니다.
굳이 같은 아티스트가 아니라고 해도 도와줄 정도로 회사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데요, 이렇게 좋은 분위기 덕분에 한 직장에서 5년이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TIG> 야근은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제 친구 중에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은 정말 야근을 자주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야근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일을 정해진 스케줄 내에 하는 것이지 야근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물론 한국 친구들이 보여주는 그 ‘열정’을 본다면 다소 놀랍고 부러운 면도 없지 않지만,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다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TIG> 현재 블리자드에 한국인 직원들은 몇 명이나 되나요?
정확한 수는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 아트 팀만 해도 두 명이 있고, 다른 개발팀에도 1~2분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게임 개발회사는 보통 한국인 직원을 찾기 힘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에 비하면 블리자드는 한국인 직원의 비율이 꽤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TIG> 혹시 한국인들끼리 따로 모임을 가지는 것은 있나요? 한국인이라고는 해도 일부 분들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미국인에 가까운 분들도 많기 때문에 특별하게 모임을 가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같은 ‘한국인’ 이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인이라고는 하지만, 회사 내에서 저희들에 대한 차별 같은 것은 지금까지 전혀 느낀 적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