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GTA IV>. 그러나 출시 1주일이 지났지만 테이크-투에서 정확한 판매실적을 공개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4월29일 발매가 시작된 <GTA IV>에 대해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헤일로3>의 판매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일로3>는 발매 첫날 1억7천만 달러, 발매 후 1주일간 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일종의 사회적 신드롬까지 형성한 바 있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웨드부시 모건(Wedbush Morgan)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팩터(Michael Pachter)는 지난 3월 <GTA IV>가 출시 1주 내에 6백만 장, 이번 회계 연도 내에 9백만 장이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잰코 파트너스(Janco Partners)의 마이크 히키(Mike Hickey)는 발매 첫 주에 580만 장이 팔릴 것이며, 3억6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 영국에서 첫날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영국에서 <GTA IV>는 발매 첫날 609,000 장이 판매되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 기록되었다. 이는 <GTA : 산 안드레아스>가 기록한 종전의 501,000 장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이는 영국의 시장 조사 기관 차트 트랙(Chart Track)에서 집계한 자료다. 이중 Xbox360 용 타이틀은 PS3 보다 61,000 장이 더 팔려 전체 판매량의 55%를 차지했다.
현재 <GTA IV>의 공식적인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외 게임 통계 사이트 VG Chartz는 지난 5월1일 <GTA IV>의 판매량을 집계해서 발표한 바 있다.
VG Chartz는 <GTA 4>는 발매 첫날 판매량을 250만 장으로 집계했으며, 미국에서 Xbox360과 PS3용 버전의 판매 비율이 6:4라고 밝혔다. 또한 기본 패키지와 한정판의 판매 비율을 각각 3:1로 추산해 북미 지역에서의 첫날 매출액을 1억7천만 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헤일로3>와 맞먹는 수치. 그러나 공식적인 시장 조사 기관의 발표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외신들도 VG Chartz의 데이터를 인용하는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테이크-투의 침묵은 불가피한 선택?
여러 애널리스트들의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테이크-투 측은 이렇다 할 소식을 알리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반응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 발매 전날인 28일, 기대심리에 따라 거래량과 함께 주가가 상승했으나 발매일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 5월5일 미국 증시에서 테이크-투(TTWO)의 종가는 26.05 달러를 기록했다.
EA가 적대적 인수합병을 선언한 테이크-투에게 <GTA IV>의 성공은 절실하다. <GTA IV>의 흥행은 주주들에게 불신을 받고 있는 테이크-투의 경영진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EA가 주당 25.74 달러로 공개매수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보다 높은 주가가 형성된다면 주주들의 이탈을 막을 한시적인 저지선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이크-투의 지난 3개월간 주가 추이 그래프,
EA의 인수 제안 이후 26달러선에 주가가 형성되어 있다.
◆ EA의 공개매수 16일 마감, 막판변수는 <GTA IV>
평화적 인수제안을 거부당한 EA는 4월11일까지 테이크-투 주식을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가 마감 시한을 한 차례 연장해서 5월16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테이크-투가 공식적인 <GTA IV>의 판매량을 알리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마이클 팩터는 해외 매체 실리콘 앨리 인사이더(Silicon Alley Insider)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누군가는 테이크-투가 자랑을 늘어놓기를 원한다고 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GTA IV>의 판매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테이크-투로서는 주주들의 이탈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어진다. 만일 EA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테이크-투의 주가는 7달러 대로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주주들로서는 EA의 공개 매수 제안이 솔깃할 수밖에 없다.
EA의 20억 달러짜리 인수 제안을 거부했던 테이크-투의 경영진에게 <GTA IV>의 판매량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일단 전세계 게임매체들이 앞다퉈 <GTA IV>에게 만점에 가까운 극찬을 보내고 있어 게임성의 검증은 끝난 상황. 그렇다고 해도 지금 테이크-투에 필요한 것은 예상을 웃도는, 폭발적인 판매 실적이다.
<GTA IV>가 테이크-투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테이크-투가 판매량을 공개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계의 관심은 5월16일 마감될 EA의 공개 매수 결과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