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직원 100여 명을 퇴직처리 하고, <일기당천>과 <파르페 스테이션>의 개발을 잠정 중단한다.
웹젠은 지난 8일 이사진 사퇴와 직원 정리, 조직 개편 등을 골자로 한 경영 쇄신 방안을 사내에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에 따르면 그동안 웹젠을 지켜오던 이사진 3명이 사퇴하고 직원 100여 명 이상을 퇴직 처리하며, 회사 조직도 웹젠이 보유한 게임을 중심으로 개편된다. 이에 따라 웹젠의 직원은 앞으로 약 300여 명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번 개편에 따라 웹젠의 구조는 현재 서비스 중인 <뮤>와 <썬>, 그리고 개발 중인 <헉슬리>의 3개 조직으로 나눠진다. 미국 레드5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 T>는 이상 없이 계속 추진된다.
또한 오픈 베타테스트 중인 <파르페 스테이션>과 중국에서 만들던 <일기당천>은 개발이 중단된다. 해당 개발팀 직원들은 퇴직처리 또는 부서 이동을 하게 된다. <일기당천> 개발팀은 이미 몇 달 전 정리되어 한국인 직원들은 중국에서 본사로 복귀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파르페 스테이션>의 서비스는 계속 되지만, 개발 중단에 따라 업데이트는 없을 전망이다.
웹젠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올해 4분기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는, 웹젠의 조직 30% 효율화를 위한 단계 중 하나이다. 3명의 이사진도 이번 개편의 취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솔선수범해 자진 사퇴한 것이며 직원 정리의 경우 30% 효율화를 위해 조직이 통폐합 되면서 일부 직원들이 퇴직처리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는 "<파르페 스테이션>과 <일기당천>은 완전한 개발 중단이 아니라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역량을 집중해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게임의 소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 중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웹젠은 <헉슬리>가 성공한 이후에 중단했던 두 게임을 새로운 서비스 방식으로 런칭한다는 방침도 고려하고 있다.
웹젠은 지난해 말 60여 명의 직원을 줄이고 3실, 2본부, 2총괄로 조직을 개편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극심한 진통을 겪은 주주총회 이후 웹젠은 체질개선을 위해 잇따라 ‘결단’을 내리고 있다.
웹젠은 최근 <APB>의 전세계 퍼블리싱 및 라이선스에 대한 권한을 포기하고 투자 비용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인력 감축과 개발 중단이라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또 한번의 감량을 시도하고 있다.
웹젠은 9일 오후에 공개할 실적 발표를 통해 이에 대한 내용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 <파르페 스테이션>은 2003년 웹젠이 인수한 델피아이에서 개발 중이던 게임으로 2005년 E3에서 첫 선을 보였을 당시에는 슈팅 게임이었으나 이후 3인칭 캐주얼 대전액션 게임으로 변경됐고, 지난 2월26일부터 오픈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 <일기당천>은 ‘삼국지’의 세계관에 공감할 수 있는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중국에서 현지 개발 중이던 MMORPG였다. 당초 2007년 내에 중국에서 베타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개발 중단 상황을 맞은 <일기당천>(위)과 <파르페 스테이션>(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