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제작진이 <바이오쇼크> 영화를 만든다.
미국 영화 웹진 버라이어티(Variety)는 테이크-투와 유니버셜 픽쳐스가 <바이오쇼크>의 영화 제작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보도했다.
<바이오쇼크> 영화는 <캐리비안의 해적>을 만들었던 고어 버빈스키(Gore Verbinski) 감독과 제작진이 맡을 예정이다. 각본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에비에이터>의 제작에 참여했던 존 로건(John Logan)이 맡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테이크-투는 <바이오쇼크> 영화의 흥행 수입에 따른 러닝 개런티를 받게 된다.
테이크-투의 스트라우스 젤닉 대표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기술적인 수준의 계약을 한 이유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헤일로> 영화처럼 끝나게 하지 않기 위해”라고 말하며 영화 제작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유명 영화감독인 피터 잭슨(Peter Jackson)이 참여했던 <헤일로> 영화 프로젝트는 차일피일 제작이 미루어지다 제작이 중단된 바 있다.
<바이오쇼크> 영화의 감독을 맡게 된 고어 버빈스키 감독(오른쪽 사진)은 인터뷰에서 “유토피아가 완전히 망가지는 이야기가 플레이어에 의해 밝혀진다는 것은 영화적 잠재성이 가득하다”고 말하며 “내가 플레이했던 모든 게임들 가운데서 <바이오쇼크>야말로 정말로 강한 내러티브를 가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이오쇼크> 영화의 정식 개봉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버빈스키 감독은 각본이 완성되면 최대한 빨리 영화 제작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쇼크> 영화의 제작 여부는 게이머들의 큰 관심사였다. 지난 1월 해외 웹진들은 영화사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바탕으로 <바이오쇼크> 영화 제작 논의가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 3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리젠테이션에서 테이크-투는 <문명>이나 <바이오쇼크>와 같은 IP의 잠재적 기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200만장이 넘게 팔리며 극찬을 받은 호러 FPS 게임 <바이오쇼크>는 미국의 유명 철학가이자 소설가인 에인 랜드(Ayn Rand)가 쓴 소설 아틀라스(Atlas Shrugged)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언리얼엔진3를 이용한 화려한 그래픽뿐만 아니라 수중에 건설된 도시 랩쳐가 인간의 탐욕 때문에 디스토피아로 변해간 과정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현재 테이크-투는 <바이오쇼크>의 후속작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에서 스트라우스 젤닉 대표는 "<바이오쇼크>가 하나의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으며 2년마다 하나씩 후속작을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정대로라면 2009년에 첫 후속작이 나와 영화의 흥행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캐리비안의 해적> 촬영장에서 연기 지도를 하고 있는 고어 버빈스키 감독.
영화 <300>의 제작 과정. 위쪽이 블루 스크린 앞에서 진행된 실제 촬영이고, 아래쪽이 후반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으로 완성된 화면이다. <바이오쇼크> 영화도 수중도시 랩쳐를 <300>과 같은 방식으로 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