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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온라인게임, 태평양 건너 성공하려면?

[ION 컨퍼런스 1일차] 글로벌라이제이션 관련 패널토의

임상훈(시몬) 2008-05-15 00:08:35

[패널토론] MMOG를 위한 글로벌 시장 만들기: 동서양은 함께 플레이할 수 있을까?

 

 

Thats Right!

 

낮고 짙은 혼잣말 감탄사가 옆 자리에서 들렸습니다. 미국인 개발자였습니다다. 서원일 네오위즈 해외사업본부장이 국제적으로 성공하려면 같은 게임이라도 4~5가지 버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대목이었죠. '온라인'이 화두가 된지 꽤 된 것 같은데, 아직 미국 개발자들에게는 패키지와 다른 온라인의 세계가 너무 낯선 모양이었습니다. 

 

ION 컨퍼런스의 첫 세션. 패널토론은 4개의 개막 세션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게 마련이죠. 패널들도 '빵빵'하고, 내용도 '섹시'하고요. 동서양 게임 전문가들 각각 태평양 건너 편으로 가서 성공할 수 있는가(Can East and West Really Play Together?)에 토의하는 동안 강연장은 만원을 이뤘습니다.

 

네 명의 전문가는, 시장을 이해하고, 그에 적합하게 게임과 수익모델을 맞추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봤습니다. /시애틀(미국)=TIG 특별 취재팀


 

동양? 한국, 중국, 일본이야.

 

동양 유저들은 PVP를 좋아한다식으로 동양을 한 뭉텅이 시장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서원일 본부장은 더 잘게 나눠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셜 인터랙티비티 등 공통점은 있지만, 한 덩이로 보이는 한국과 중국, 일본 각각 다른 환경과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런 아시아 시장 내부에서의 비균질성을 고려할 때, 글로벌하게 성공하려면 같은 그래픽을 가진 게임이라도 내부는 많이 다른 4~5가지 시장 별 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자연스러운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한국, 중국, 일본이 꽤 다르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무언가 커다란 것을 깨달은 표정을 지으면서 받아 적는 미국 게임 관계자들이 꽤 있었다.

 

 

 

IP? 그냥 도와줄 뿐이지.

 

네 명의 패널은 IP(지적재산권, 유명 브랜드)의 효능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개발한 터바인의 Robert Ferrai 부사장은 굉장히 운이 좋다. 책과 영화로도 강한 <반지의 제왕> IP를 자랑하면서도, 성공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도와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게임을 소개하는 것에 도움이 될 뿐, 그 다음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김민호 본부장(넥슨 아메리카)의 이야기에 덧붙여 서원일 본부장은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정도의 역할이고, 처음 7일 정도 도움이 되지만, 이 때도 서버 랙 등에 문제가 있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고까지 한계를 지었다.

 

예전부터 IP에 대해 강한 애착과 자부심을 가져왔던 서양 게임관계자들에게는 서운했겠지만 한국 관계자들의 지적은 객관적이었다.

 

로컬라이제이션, 똑바로 해.

 

김민호 본부장은 "한국 PC방에서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자연스럽게 플레이했던 <카트라이더>가 미국으로 가서는 싱글모드가 보강됐다"고 밝혔다. PC방 등에서 여럿이 모여서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던 한국 게이머들과 달리 미국 게이머들은 콘솔로 혼자서부터 게임하는 것을 배웠기 때문에 이에 맞는 모드가 로컬라이제이션 과정에서 필요했다는 것.

 

한국 게임의 로컬라이제이션이 점차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다른 패널들의 이야기와 대조적으로 김 본부장은 "실제 미국에서 살아보지도 않은 사람이 하는 부실한 로컬라이제이션 때문에 다른 한국 게임들이 모두 수준 낮은 게임으로 여겨졌던 아픈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파트너가 중요해

 

태평양 건너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파트너였다. 그 시장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거기에 맞춰서 게임을 잘 로컬라이제이션 할 수 있는 파트너. 그 역도 성립한다. 다른 시장을 위해 융통성(flexibility)이 필요하다는 지적. 특히 한국인 패널들은 소액결제에 대한 이해를 파트너 물색 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갈라넷을 통해 <프리프> 등을 미국에 런칭해 부분유료 모델을 시행했던 John Young 본부장(Slipgate Ironworks)도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소액결제 모델(FTP-Free To Play)에 대한 편애에 대한 반감이었을까. 경제가 중요하다고 지적한 터바인 Ferrai 부사장은 정액제는 예측이 가능한데, 부분유료모델은 잘 모르겠다, 고 말했다.

 

왼쪽부터 서원일, John Young, 김민호, Robert Ferrai. 토의 내내 다른 시장에 대한 이해와 Free To Play 방식의 수익모델 등에 대한 Flexiblity(융통성) 등이 강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