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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파란닷컴, 아이템 현금거래 정보제공 ‘논란’

이성진(환세르) 2008-06-02 18: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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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의 포털 파란닷컴이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 시세 정보가 제공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아이템 현금거래 중계사이트 아이템베이는 5일부터 파란닷컴에서 검색되는 상위 35개의 인기 게임의 아이템 거래 시세표와 그래프, 거래물품 정보를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검색포털에서 공식적으로 아이템 현금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그동안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아이템 현금거래를 반대해왔던 입장에 비추어 볼 때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 게임업계 ‘우려’ - KTH ‘사업모델의 하나’

 

게임업체 관계자들은 파란닷컴의 현금거래 시세정보 서비스가 작업장과 현금거래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거의 모든 국내 온라인게임은 이용약관에서 현금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최근 포털의 사회적 책임이 커지고 있고, 작업장의 상업적인 아이템 수집과 판매는 게임업계의 오랜 골칫거리다. 이번에 아이템 현금거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신중하게 검토했어야 할 문제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KTH는 아이템 현금거래 정보를 외부연결(아웃링크) 방식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파란에서 아이템의 거래가 직접 중계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의 사업 모델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

 

 

◆ 십이지천2 위한 포석? 긍정적 반응도 나와 

 

최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십이지천2>의 상승세도 이번 파란-아이템베이 제휴의 배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KTH가 퍼블리싱하는 기가스소프트의 <십이지천2>는 평균 동시접속자수 8만명을 기록하며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대규모 전쟁을 구현한 MMORPG로 게임 내 화폐가 활발하게 거래되는 게임 중 하나다.

 

아이템 현금거래를 자주 이용해 온 한 유저는 “KTH에서 퍼블리싱하는 <십이지천2>의 아이템 현금거래가 활성화되면 흥행에 더욱 가속이 붙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아이템베이와 제휴를 맺고 이번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 같다”는 견해도 밝혔다.

 

한편, 파란의 이번 서비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흑석동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포털에서 게임을 검색할 때 한 눈에 아이템 현금거래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게임회사에서는 작업장 양성화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관련업계 종사자는 편하고 빨라서 좋다는 것이다.

 

이 업주는 겉으로는 현금거래를 금지하지만 게임만 놓고 보면 현금거래를 조장하는 게임업체들도 적지 않다. 겉과 속이 다른 운영 방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KTH 처럼 양지로 끌어들여서 제공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아이템베이에서 현금거래 되고 있는 <십이지천2>의 아이템 물량은 과거 <리니지>의 거래량과 흡사할 만큼 많은 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