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닌텐도가 올해 내로 불법복제 방지기술 개발을 완료해 국내에서 출시되는 모든 닌텐도DS 게임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한국닌텐도의 한 관계자는 2일 "닌텐도는 불법복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연내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초부터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닌텐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불법복제 방지기술 개발은 한국닌텐도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닌텐도 본사와 해외 지사에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이 완성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닌텐도는 민감안 사안이라는 이유로 새로운 불법복제 방지기술의 원리는 밝히지 않고 있다. 정황상 새로운 닌텐도DS 하드웨어를 통한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가 담길 카트리지에 적용될 기술로 보인다. 닌텐도DS는 이미 국내에서만 140만 대가 넘게 팔렸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불법복제 방지기술은 국내 개발사가 먼저 시도한 바 있다. <한국인의 상식력 DS>를 개발한 스튜디오나인은 직접 만든 불법복제 방지수단을 도입, 불법복제 버전으로 구동시킬 경우 같은 문제만 나오도록 했다. 실제로 이 장치를 뚫으려면 매우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불법 복제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평을 들어왔다.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는 국내 하드웨어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길 정도로 성공했지만, 불법복제된 게임이 구동되는 카트리지가 활개를 치면서 정작 소프트웨어 판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닌텐도는 불법복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불법복제 방지기술이 적용될 경우, 중요한 것은 언제까지 불법 복제를 막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게임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퀘어에닉스의 닌텐도DS용 RPG <파이널 판타지 CC - 링 오브 페이트>는 불법으로 구동시키면 20분 뒤에 게임이 종료되도록 개발했지만, 발매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불법 구동 솔루션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뚫린 바 있다. 때문에 동일한 차단 방식을 사용할 경우 하나가 뚫리면 모두 뚫리기 때문에 철저한 개발과 꾸준한 기술 업데이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다수의 국내 개발사들도 닌텐도DS용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출시되는 게임 중 일부에는 새로운 불법복제 방지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닌텐도가 만든 해법이 불법복제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