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게임 시장이 되었다.
Interactive Software Federation of Europe과 리서치회사 Nielsen이 공동으로 발행한 리포트 ‘Video Gamers in Europe – 2008’에 따르면 유럽의 게임 산업 규모는 급속도로 성장중에 있으며, 2007년 시장 규모만 73억 유로(약 11조 51억원)를 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포트에서 발표한 2007년 지역별 매출을 보면 한국 및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74억 유로, 북미가 69억 유로였다. 이에 따라 유럽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게임 시장을 형성하게 됐다.
해당 조사서에 따르면 유럽권은 영국(23억 유로), 프랑스(16억 유로), 독일(14억 유로), 스페인(7억 유로), 이탈리아(6억 유로)가 주된 게임 시장을 이루고 있었으며, 스코틀랜드, 스웨덴, 핀란드는 성장 단계에 있었다. 전체적으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각 나라마다 평균 25%의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권 게이머들의 평균 연령은 영국이 33세, 스코틀랜드가 30세, 스페인이 26세였으며, 16~49세의 활동적인 게이머를 보유한 국가로는 영국이 3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스코틀랜드가 28%, 스페인이 28%를 기록했다.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부모의 비율은 영국이 42%로 가장 높았으며, 스코틀랜드는 31%, 스페인은 23%를 기록했다.
한편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인 DFC inteliigence는 향후 수년 내에 유럽 시장은 온라인게임과 닌텐도를 중심으로 흘러 가게 될 것이라는 재미있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DFC에 따르면 “2007년 게임 업계 동향은 크게 두 가지로 초점이 맞추어 진다”며, “온라인게임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나갈 것이며, 닌텐도의 성공 규모가 유럽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고 조사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유럽권 역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성공으로 인한 온라인게임에 대한 수요가 커져가고 있다. 이후 현지 상황에 맞는 온라인게임 개발에 착수한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며, 아시아에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닌텐도의 선전에 대해선 유럽권이 콘솔 산업에서만큼은 소니의 텃밭이었던 탓에 NDS를 비롯한 Wii(위)의 선전은 유럽 게임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는 유럽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여왔는데, 그 배경에는 <EyeToy> <SingStar>와 가벼운 게임을 즐기는 라이트 게이머들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닌텐도 역시 비슷한 노선을 밟고 있는데 NDS나 Wii(위)의 상품 특성이 유럽권의 비게이머층들과 라이트 게이머들을 사로잡고 있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현상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물론 Wii가 PS3나 Xbox 360을 예전의 소니와 같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누르지는 못하겠지만, 기존과는 다른 시장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