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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PD수첩, 한게임 강도높게 비판

‘한게임, 도박에 빠지다?’ 편에서 고스톱·포커 심층취재

이터비아 2008-06-04 08:42:01

'PD수첩'이 한게임 고스톱·포커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4일 밤 방송된 PD수첩(MBC TV)의 심층취재 한게임, 도박에 빠지다?’ 편은 한게임이 제공하는 고스톱, 포커 게임에 중독된 이용자들과 불법 게임머니 환전상의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PD수첩은 한게임 고스톱, 포커를 이용하면서 불법 환전상을 통해 사실상 도박 행위를 벌여 큰 돈을 잃은 이용자들의 실상을 보도했다. 또한, 속칭 한게임 PC’이라는 곳을 취재해 불법 환전이 벌어지는 현장과 환전상들의 운영 실태도 전했다.

 

PD수첩은 이런 실태의 책임이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과 정부에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 논조를 펼쳤다. 취재를 담당한 PD는 NHN과 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가 이런 실태에 대한 대책과 책임을 따져물었다.

 

하지만 현재 심의를 담당하는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아닌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전현직 심의위원들의 부정적인 견해를 집중적으로 전달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모색의 과정이 거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PD수첩 방영 직후 프로그램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상반된 의견이 쏟아졌다. 한게임 고스톱, 포커가 게임이 아닌 도박으로 변질돼 이용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 의견이 있었고 도박으로 볼 경우 단순히 서비스 회사와 기관에만 책임을 묻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PD수첩이 제기한 쟁점과 실제 현실, 시청자 의견을 묶어서 정리했다.

 

 

◆ 문제는 불법 환전상과 1:1방의 수혈

 

PD수첩은 프로그램 전반에서 (현재) 한게임의 고스톱, 포커는 도박’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전달했다. 한게임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월 결제한도액 30만원이라는 정해진 규정내에서 고스톱과 포커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실제로 외부의 불법 환전상들을 통해 도박으로 변질됐고, 한게임과 정부에서 이를 방치했다는 것이다.

 

한게임 고스톱과 포커에서 사용되는 게임머니의 불법 환전은 게임 내외를 경유해 일어난다. 현금은 게임 밖에서 오가지만, 그 대가로 게임머니는 속칭 ‘수혈’이라고 불리는 방식을 통해 게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모든 외부 불법 환전상은 한게임 고스톱, 포커 1:1방에서 대놓고 잃어주는 수혈 과정을 통해 구매자들에게 대량의 게임머니를 팔고 있다.

 

반대로 돈을 딴 이용자들은 같은 방법으로 게임머니를 돈으로 바꿀 수 있다. 게임머니를 환전하는 것은 현행법상 엄연한 불법 행위다.

 

PD수첩은 이런 불법 환전 과정을 통해서 대량의 게임머니를 잃고 따는 이용자들을 조사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NHN에 책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NHN은 경찰 사이버수사대와 불법 환전상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클린센터를 운영하면서 불법 환전상의 활동도 모니터링 한다고 밝혔다.

 

정부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산업과 관계자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상관관계를 면밀히 검토해서 조치할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 상반된 시청자 의견, 정책변화 여부에 관심

 

PD수첩은 방송 내용에서 한게임 고스톱, 포커가 도박으로 변질되어 이용되고 있는 행태가 과거 바다이야기 사태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견해도 밝혔다. 강도 높은 문제 제기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다양하게 나왔다.


한 시청자는 “나는 도박을 안하기 때문에 사행성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당신의 친구나 가족이 어느순간 당신 휴대폰으로 게임머니를 사고 있을수도 있다”는 의견을 올렸다. 또 다른 시청자는 “한게임에는 순수하게 재미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굿럭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족보를 잡으면 24시간 안에 충전해야 특혜를 주는 시스템인데, 이 부분도 문제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방송 내용을 지적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 시청자는 “정부와 게임회사의 적절한 조치가 부족했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개인의 잘못이 없다는 듯한 편중된 방송내용은 좀 아니다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 외의 시청자들은 “환전 상인들이 제일 나쁜거 아니냐. 한게임에서 규제 테두리 안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걸 한게임에서 일일이 다 단속해야 되나? 차라리 바다이야기처럼 정부가 나서던가 하라”, “오늘 방송 초점이 좀 어이가 없다. 문제를 전체적으로 봐야지 게임회사에 모든 책임이 있는듯 보도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PD수첩의 보도에 대해 NHN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게임은 합법적인 서비스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서비스이며 한게임 내에는 사행성이 없으나 불법 환전상이 한게임 외에서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구조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한게임이 그 동안 게임 시스템적, 정책적 노력을 다해왔듯이 환전상 척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환전상으로부터 이용자 보호를 위한 게임 내적, 외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HN은 자세한 세부 매출 내용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고스톱과 포커 등의 웹보드 게임은 현재 한게임 연간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환전상과 중독된 이용자들의 폐혜가 계속해서 확산될 경우 앞으로 정부 정책이나 심의기준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박은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될 경우 정책변화나 사업환경의 변화도 있을 수 있다. 관심을 게을리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