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시즌2 업데이트가 <러브비트>의 게임 시스템을 모방했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오디션>의 시즌2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12일 오후부터 불거져나왔다. 시즌2에서 새롭게 선보인 ‘비트러쉬 모드’가 신작 댄스게임 <러브비트>의 4박자 입력 방식을 따라했다는 것이다. 두 게임의 유저들 사이에서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러브비트>는 유저들이 눌러야 하는 노트가 4박자로 구분되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사인 크레이지다이아몬드와 퍼블리셔인 엔씨소프트는 ‘4박자 입력방식’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새롭게 고안해낸 입력 방식에 비중을 두고 있다.
기존의 <오디션>은 4박자 내에 정해진 키를 입력하고 타이밍에 맞춰 스페이스바만 누르면 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시즌2에서 추가한 ‘비트러쉬 모드’는 <러브비트>와 원리가 같은 4박자 구분 입력을 사용하고 있다. <러브비트>와 인터페이스는 다르지만 1/4박자씩 끊어서 입력하고 판정하는 기본 골격은 닮아있다.
이를 두고 <러브비트> 유저들과 <오디션>의 유저들은 “너무 비슷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보호야’라는 닉네임의 유저는 “4부분으로 나누어서 따로 누르는 방식, 노트의 판정 방식 등이 완전히 똑같다”라고 지적했다. 닉네임 ‘알랍러빗’ 유저는 “화면이 조금 다르게 보여지기는 하지만, 플레이 방식이 완전히 똑같다”며 <오디션>의 비트박스 모드가 <러브비트>의 게임 방식을 따라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그리호노드’라는 유저는 “게임 장르나 분위기가 흡사하다 보니까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러브비트> 역시 따지고 보면 <오디션>의 아류작인만큼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말도 안된다” vs “대응방안 논의중”
이번 논란에 대해 <오디션>의 퍼블리셔인 예당 온라인은 “표절은 절대로 아니다”는 입장이다. 예당 온라인 관계자는 “비트러쉬 모드는 음악게임이 선보일 수 있는 플레이 방식의 ‘기본’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 만큼 표절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러브비트>를 개발한 크레이지다이아몬드는 강한 유감을 표시했고, 퍼블리셔인 엔씨소프트와 대응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오디션>의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강한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오디션> 게시판에 운영자가 직접 “짝퉁게임과의 비교를 절대 거부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동종 장르의 선두게임이 후발주자 견제를 위해 타사 신작게임의 런칭 시기에 이벤트나 업데이트를 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신작게임이 공개된 후 선두게임이 유사한 게임 시스템을 추가한 경우는 흔치 않았던 일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했다. <오디션>은 몇년 동안 개발이 지속된 게임인데 유독 <러브비트>가 등장한 후에 같은 방식을 도입했다는 것은 오해를 사기 쉽다.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러브비트> 자유게시판. <오디션>의 비트러쉬 모드에 대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오디션> 게시판에 달린 댓글들. 운영자의 발언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