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게임쇼라는 말 그대로 차이나조이는 수많은 중국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그렇기에 중국 시장의 트렌드와 화두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주목할만한 트렌드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여러가지를 들 수 있을 것 같지만, 많은 중국 게임사 관계자들. 그리고 실제 전시장에서 보여지는 가장 중요한 화두로는 역시나 ‘2차원 게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중국 대륙, 2차원 게임에 빠지다
‘2차원 게임’ 이란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소위 ‘오타쿠’, 그리고 ‘모에’ 코드의 영향을 받았으며, 고품질의 원화에 기반한 각종 미소년/미소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게임들을 말합니다. 실사풍의 비주얼을 보여주는 MMORPG나 MORPG와 차별화되며, 특히 일본 만화/애니메이션/라이트노벨을 좋아하는 게이머들한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XD글로벌이 서비스하는 <소녀전선>과 <벽람항로> <붕괴 3> 같은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이나조이 2018 현장에서는 부스 곳곳에서 이런 미소년과 미소녀를 내세운 ‘2차원 게임’들을 손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중소 게임사들 뿐만 아니라 중국을 대표하는 거대 기업인 ‘넷이즈’, ‘텐센트’ 같은 대기업에서도 다양한 2차원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인데요. 특히 일부 대기업 같은 경우에는 아예 유명 일본 만화/라이트노벨 IP(지적 재산권)을 확보해 이를 활용한 2차원 게임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2차원 게임’의 열기는 차이나조이 행사장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차이나조이 같은 게임쇼에서 기간에는 각 게임사들 주최로 다양한 ‘파티’가 열리는데요. 일부 게임사에서는 파티를 아예 ‘2차원 게임’과 연계한 코스프레 파티, 혹은 이를 테마로 한 콘셉트 파티를 개최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 2차원 게임, 중국 게임 시장의 새로운 '주류'가 될 수 있을까
이렇게 2차원 게임 열풍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차이나조이에서 만난 중국 게임사 관계자들 또한 ‘최근 중국 게임 시장의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가 2차원 게임인 것이 맞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특히 중국 게임사 관계자들은 최근에는 2차원 게임들이 중국시장뿐 아니라 오타쿠 문화의 본거지인 일본 시장. 그리고 한국이나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2차원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에 대해 국내에서 다양한 2차원 게임을 서비스하는 XD글로벌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개발사의 역량이나 게임 퀄리티가 게이머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2차원 게임을 개발하더라도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주얼을 포함한 게임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충분히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준이 되자 시장에서도 성공하고, 주목 받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텐센트나 넷이즈 같은 게임사들도 적극적으로 2차원 게임을 찾는다. 그런 만큼 이 시장은 주류 시장으로 각광받고 더욱더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본다. 경쟁도 치열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일본문화’가 녹아들어가 있는 이런 2차원 게임에 대해 중국 게이머들이나 시장에서는 거부감이 없을까요?
이에 대해 <벽람항로>를 일본에서 크게 성공시킨 요스타의 관계자는 “중국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하다. 그런 만큼 2차원 게임 또한 빠르게 중국 시장에 녹아들 것이라고 보며, 추후에는 단순한 일본풍만이 아닌 다양한 소재와 문화를 접목한 2차원 게임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2차원 게임 열풍. 과연 이러한 2차원 게임의 열기가 중국 시장, 나아가 한국 시장에서는 어떠한 폭풍을 불러일으킬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