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전문 웹진 '코타쿠'는 지난 4일 영국의 뉴타운 홍보 책자에 <시티즈: 스카이라인>(이하 시티즈)이 무단으로 사용된 사실을 보도했다.
영국 노리치 시(Norwich)에 소재한 도시 개발 업체 란프로(Lanpro)는 2017년 12월 자신이 맡은 뉴타운의 홍보 책자를 공개했는데, 최근 여기에 <시티즈>의 스크린샷이 무단으로 도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용된 이미지는 2014년 한 유저가 레딧 <시티즈> 커뮤니티에 올린 것이다. 당초 노퍽 주(Norfolk) 근교에는 1만 가구 규모의 뉴타운 사업이 계획되어 있었다.
이 사실을 알아챈 사람은 바로 지역 주민 맷 카딩-우드(Matt Cardin-Woods). 그는 도용된 이미지 아래에 있는 소각로를 보고 인터넷에서 본 스크린샷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도시 개발 전문가(란프로)라는 사람들이 게임 스크린샷을 무단으로 사용하다니 정말 게으르고 무심한 일"이라고 재개발 업체의 안일한 뉴타운 사업 과정을 비판했다.
이에 란프로의 이사는 "란프로는 <시티즈>를 진지하게 프로젝트 모델링에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스웨덴의 도시 계획자들도 <시티즈>를 게임 개발에 사용한다."라고 변명했다. 노퍽 주민과 <시티즈> 게이머들은 "도용한 이미지는 실재하는 도시가 아니라 가상의 공간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지를 무단 도용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2015년 출시된 <시티즈>는 도시를 운영하는 시장이 되어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민의 생활을 돌보는 '시티 빌더' 게임이다. 정밀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시뮬레이션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한국의 국토정보공사, 수자원공사, 토지주택공사도 각종 경진 대회의 공식 툴로 <시티즈>를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