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대한민국 대표팀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압했다.
8월 28일 치러진 대한민국과 사우디의 <리그 오브 레전드>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이 2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8강전부터 세면 8전 8승 무패의 기록이다. 이로써 대표팀은 29일 오후 3시부터 중국-대만전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 1세트/ '젠지 스킨의 힘?' 압도적인 기량 차이로 승리하는 한국
한국은 밴·픽 과정에서 '젠지 e스포츠(전 삼성) 2017 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 조합을 선보여 사우디 아라비아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사우디는 탈리야의 카운터 챔피언인 카타리나를 골라 응수했다. 미드 라이너 페이커를 노린 카타리나 픽이었지만 우리나라는 탈리야를 정글로, 자르반을 미드 라인으로 보내면서 사우디의 노림수를 영리하게 피했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사우디가 이변을 일으켰다. 미드 라이너 'FEAR' 선수의 카타리나가 한국 페이커 선수의 자르반을 잡으며 퍼스트 블러드를 기록한 것. 그러나 사우디의 킬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한국팀은 이후 룰러 선수의 킬을 시작으로 소위 ‘킬잔치’를 벌였다. 게임 시작 10분만에 한국팀은 10킬을 기록했다. 한국팀의 압도적인 기량에 사우디의 진형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더 많은 킬이 나왔다. 경기 15분에 사우디의 모든 2차 타워가 파괴됐으며, 한국팀은 두 번째 에이스(적의 모든 챔피언을 킬하는 것)를 기록했다. 이후 사우디는 크게 성장한 한국팀의 공격을 막지 못했고 사우디의 넥서스는 17분만에 파괴됐다.
# 2세트/ 20분 만에 결승 진출 확정 지은 한국
한국팀은 2세트에서 'SKT T1 스킨 조합'을 꺼내들었다. 이에 맞서 사우디팀이 미드 나르, 미드 리븐, 카이사 등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택했지만 경기 흐름은 금세 한국팀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3분만에 피넛 선수가 바텀 라인 다이브 갱킹으로 퍼스트 블러드를 만들어낸 것.
피넛 선수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바텀 라인에서 킬을 기록하고 미드 라인으로 올라가는가 싶더니, 다시 선회해 텔레포트를 타고 복귀한 사우디 봇 듀오를 잡아냈다. 이에 반격하려는 듯 사우디 정글러 'AJWAD' 선수는 탑 라인 기인 선수의 잭스를 노렸지만 실패에 그치고, 오히려 이후 합류한 피넛 선수에게 킬을 내줬다.
피넛 선수는 갱킹에 집중한 운영을 선보이며 사우디팀의 모든 라이너를 괴롭혔다. 바텀과 미드, 탑을 연달아 두드리며 킬을 만들어 냈다. 한국팀의 각 라이너 또한 피넛의 갱킹에 제때 호응해 킬을 챙겼다.
이에 맞서는 사우디는 1세트보단 거세게 저항했다. 미드 라인에 선 FEAR 선수의 리븐은 탑과 바텀 라인에 적극적으로 갱킹을 시도해 한국팀을 위협했다. 탑 라인에서 혼자 있던 페이커 선수의 신드라를 잡아내기도 하고, 피넛과 기인을 한번에 잡아 내면서 킬 스코어 8:14까지 따라붙기도 했다. 렉사이 또한 한국팀의 공격을 맞아가면서도 끝까지 집중해 킬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국팀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팀이 킬 교환을 활발히 했으나, 사우디가 결정적으로 앞서 나갈 만한 장면이 연출되지는 않았다. 반면 한국팀은 모든 라인을 압박하면서 포탑을 파괴해 차근차근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CS도 평소보단 적었지만 사우디에 비해 크게 앞선 상황이었다.
결국 사우디는 20분에 들어서 리븐, 렉사이를 앞세워 교전을 벌였다. 사우디 진영 억제기 앞에서 코어장전 선수의 자이라를 물며 시작한 전투였지만, 잘 성장한 한국 팀을 이길 순 없었다. 한국팀은 사우디의 모든 챔피언을 잡아내며 교전에서 승리했고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