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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개인 계정 '테스터 권한' 부여 논란 데스티니 차일드, 해당 직원 '퇴사'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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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다미롱) 2018-09-04 14:31:40

유저 개인 계정에 '테스터 계정 권한'이 부여돼 논란이 됐던 <데스티니 차일드>가 사건의 자초지종과 처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직원은 '퇴사'가 결정됐다.

 

※ 테스터: 게임의 안정성을 체크하기 위해 직접 플레이하며 버그나 오류 등을 찾아내는 직무. 보통 업데이트 전 체크하는 경우가 많으나, 간혹 라이브 서버에서 비공개 계정으로 테스트하는 경우도 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8월 3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유저가 <데스티니 차일드> 팬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 이미지에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은 '크림슨 로즈'라는 아이템이 있는 것이 발견됐다. 해당 아이템은 정상적으로라면 9월 6일부터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다른 유저들이 이 사실을 알아채고 지적하자 해당 유저는 글을 지우고 잠적했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이미 다른 유저들에 의해 캡처된 상태였다. 

 

유저들은 캡처본을 바탕으로 커뮤니티에 해당 유저가 게임사 관계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해당 유저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자신의 좋은 계정 상태를 자랑했던 전력이 있어 더욱 이슈가 됐다. 유저들 입장에선 개발사와 관련 있는 사람이 유저인 척하며 자신들을 놀린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상황. 

 

여기에 더해 관계자 의혹은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해당 유저가 아이템을 '지급' 받았을 수 있다는 의혹으로까지 확대됐다.

 

다음날 새벽, 게임사는 <데스티니 차일드> 공식 카페에 해당 사건에 대한 첫 공지를 올렸다. 첫 게시물이 올라온 지 5시간 만에 나온 공지다. 게임사 조사 결과, 해당 유저의 계정은 내부 테스트 담당자의 개인 계정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내부 규정 상, 직원 개인 계정에 '테스터 권한'이 부여된 것은 금지된 상황. 이에 게임사는 해당 직원을 <데스티니 차일드> 관련 업무에서 제외시키고, 개인 계정에 권한을 부여한 까닭을 조사하고 처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틀 후인 9월 3일 오후 11시, 게임사는 사건의 자초지종과 최종 처리 결과를 공지했다.

 

9월 1일 새벽 5시에 올라온 1차 공지 

 

 

# 해당 직원은 퇴사 및 개인 계정 영구 정지. 시스템 허점은 보완할 것

 

게임사의 조사·조치 결과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문제 직원은 테스터 계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접속 오류 때문에 개인적인 판단으로 보고 없이 자신의 개인 계정에 테스터 권한을 부여해 테스트 진행.

 

2. 게임 클라이언트는 테스터 권한 체크를 'IP'로 하다 보니, 테스터 권한이 부여된 계정이 개인 계정임을 인지 못함.

 

3. 해당 직원은 테스트 중 얻은 아이템은 회수 처리를 했어야 하나, 하지 않음.

 

4. 게임사는 경위를 확인한 다음 해당 직원과 면담하고 퇴사 처리 결정. 문제가 된 개인 계정은 영구 정지.

 

5. 같은 일 방지를 위해 테스터 권한 확인 방식을 IP가 아니라 ID 방식으로 바꿀 예정. 테스터 권한 부여도 타 부서로 이관. 이 조치는 다음 테스트부터 적용.

 

게임사는 여기에 추가로 해당 직원의 계정을 둘러싼 논란에도 입을 열었다. 먼저 아이템 지급 의혹에 대해선 테스트 팀과 아이템 지급 팀이 분리돼 있어 테스터가 임의로 아이템을 지급 받을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해당 직원이 올린 스크린샷에 있는 미공개 아이템은 모두 직접 플레이해 얻은 아이템이라는 의미. 게임사는 이례적으로 해당 직원의 아이템 획득 로그를 직접 공개하며 이 사실을 설명했다.

 

직원이 가지고 있던 기존 아이템도 그가 직접 결제하거나 플레이하며 얻은 아이템이라 설명했다. 게임사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해당 직원이 게임에 결제한 내역을 공개했다.

 

해당 직원의 아이템 획득 로그 중 일부

 

게임사는 이같은 조사·조치 사항을 발표하며 "워낙 중대한 사항인 만큼 정확히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애정으로 플레이 하고 있는 유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 퇴사하기로 한 직원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직접 책임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시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업무에 작은 것 하나까지 다시 확인하겠다. 그리고 <데스티니 차일드> 관련 스탭 모두 더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게임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보상으로 9월 30일까지 <데스티니 차일드>에 접속하는 유저들에게 1회에 한해 1만 크리스탈, 120 블러드젬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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