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와 네오싸이언이 자사 사원들에게 보낸 유연근무제 관련 공지 메일이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13일, 그라비티 및 네오싸이언이 직원들을 상대로 보냈다는 공지 메일 중 일부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오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흡연’과 관련된 내용이다. 회사가 보낸 메일에 따르면 그라비티와 네오 싸이언 직원들은 근무시간 중에는 은행 및 병원, 약국, 우편물 뿐만 아니라 흡연 이동 시에도 사전 보고를 해야 하며, 흡연 이동에 사용하는 시간은 업무시간에서 제외된다. 또한 흡연 1회당 추가 근무가 15분 발생한다. 가령 하루에 4번 흡연을 했다면 그날은 1시간 추가 근무를 엄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는 사내 메일을 통해 “비흡연자의 고용환경 및 동일 근무조건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해 흡연 시 추가 근무 정책을 시행한다”라고 알렸다.
이 밖에도 회사가 보낸 메일에는 중식시간을 제외한 근무시간 중 자리를 이탈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반드시 팀장급 이상에게 사유와 시간 등을 보고해야 하고, 승인을 받아야 움직일 수 있다는 내용 또한 담겨 있다.
올라온 글을 본 사람들은 “업무 시간에는 업무에만 집중하자는 의미는 이해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이런 방식이 아니라 비흡연자도 흡연자만큼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지 저런 방식은 이해가 안 된다”, “다른 업계에서 볼까 창피하다”라는 등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후 ‘블라인드’에 네오싸이언 직원이 올린 글에 따르면, 회사는 전사에 다시 메일을 보내 “해당 공지 내용 중 일부 내용에 추가적인 검토 및 수정이 필요한 사항이 확인되어 운영에 대한 적용 사항을 보완 및 수정 전까지 운영 사항에 대해 일체 보류한다”라고 전했다.
그라비티 인사 담당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10월 중순부터 시행하려 했던 유연근무제에 맞춰 정책을 운영하려 했으나, 시행하려 했던 유연근무제와 메일로 공지한 정책 및 행동 요령이 서로 맞지 않아 정책 시행 보류와 동시에 정책 수정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정책 보류 및 수정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인사 담당자는 “회사에서 진행하려 했던 유연근무제는 출퇴근 시간만 자유롭게 하는 방식인데, 흡연과 관련된 행동 요령은 진행하고자 했던 유연근무제와 맞지 않아 법적으로도 문제가 된다”라며 “유연근무제 방식을 바꾸거나 흡연 시 추가 근무같이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 및 삭제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