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커피>, <아이러브니키> 등 캐주얼 모바일 게임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파티게임즈가 결국 주식 시장에서 내려간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1일 파티게임즈를 포함한 12개 기업의 상장폐지를 확정하고 28일부터 정리매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정리매매란 상장폐지가 확정된 기업의 주식을 마지막으로 팔 수 있는 기간이다. 올 하반기 상장 폐지 기업의 정리매매 기간은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며, 정리매매 첫날인 오늘 파티게임즈의 주가는 마지막 거래일 대비 93.52% 하락한 주당 687원부터 거래가 시작되어 10시 기준으로는 92.64% 하락한 780원에 거래 중이다. 정리매매가 마무리되면 10월 11일 상장 폐지가 확정된다.
# '아이러브커피' 이후가 없었다, 위태로웠던 4년의 행보
2011년 설립한 파티게임즈는 2014년 상장 후 게임 내외부적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4년 동안 대표는 세 번 바뀌었고 신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바이오 기업을 인수했으나 실적을 내지 못했다. 기업 수익의 대부분은 게임 아이템 거래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비엔엠홀딩스' 지분에서 발생했고, 지난 2월까지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왔다.
게임 사업 역시 소극적이었다. 2016년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발표한 신작 6종 중 실제 출시에 성공한 것은 <아이러브니키>와 <카지노스타 모바일> 뿐이다. 파티게임즈를 인기 게임사의 반열에 올려둔 <아이러브커피>는 후속작 판갈이에 실패했고, <아이러브아일랜드> 또한 개발이 중단됐다. <해피 스트릿>, <드래곤파티> 등 야심차게 들여온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 서비스도 모두 조기 종료했다.
현재까지 서비스하고 있는 <용사가 간다>, <미니몬 마스터즈>, <아이러브 파스타>와 <아이러브커피> 모두 업데이트가 2016년~2017년 사이에서 멈췄으며 마지막으로 선보인 신작 <아이러브잇! for kakao>는 '내부적인 사정으로 더 이상 업데이트 및 서비스 유지 보수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현재 파티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게임 중 유의미한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상 <아이러브니키 for kakao> 하나 뿐이다.
파티게임즈에 따르면 2017년 12월 이후 중국 개발사와 이익 분배 문제로 업데이트가 중단된 <아이러브니키>는 연초 일 매출이 150만 원에 불과할 정도로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밀린 이익분배금을 전액 지급한 후 2주년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정상적으로 진행, 업데이트 당일인 6월 28일 일 매출은 2억 8천만 원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2018년 9월 28일 기준 <아이러브니키>는 신규 의상 및 캐쉬 충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플레이스토어 매출은 30위다.
# 상장폐지 확정 파티게임즈 "게임사업부 내실화할 것"
파티게임즈는 지난 3월, 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이 2017년도 재무제표 감사에서 '의견 거절'을 받고 주식 거래가 무기한 정지되면서 위기에 몰렸다. 의견 거절은 감사 의견을 내는 것 자체를 거절하는 형태로,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보증할 수 없다는 완곡한 표현이다. 코스닥 규정에 따라 의견 거절을 받은 회사는 상장 폐지 대상이 되므로, 파티게임즈는 이의 신청을 통해 재심사를 요청했다.
이의 신청 후 파티게임즈는 게임 부문 사업을 맡았던 김용훈 대표가 사임하고, 지난해 인수했던 웰바이오텍을 매각했다. 또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 '아이템베이'와 '아이엠아이' 지주회사 비엔엠홀딩스의 주식 및 경영권을 획득하는 등 실적을 개선하려 했으나 새로 제출한 2018년 반기보고서, 재감사보고서 모두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파티게임즈의 모회사 '모다' 역시 상장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폐지 결정에 반발하며 2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이외에 전 대표의 배임 및 횡령이 있었으며, 이전 회계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이 부실회계를 진행했다며 각각 민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게임사업부를 더욱 내실화하고 우량 자회사의 사업 성장을 이끄는 한편, 임직원 모두가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비용 절감 및 사업 구조의 효율화를 통해 수익을 더 많이 내는 우량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