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와 인트라게임즈가 오늘(1일), 서울 강남구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이하 오디세이)에 대한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유비소프트 퀘벡 스튜디오의 가레스 글로버(Gareth Glover) 게임 디렉터(이하 가레스 GD)는 "유비소프트에서 3년간 공을 들여 만든 대작 RPG <오디세이>를 한국에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많은 유저가 즐겼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하며, "<오디세이>는 시리즈 최고의 자유도를 가진 오픈 월드 RPG이면서, 동시에 시리즈 최고의 암살 시스템을 구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암살자 로브 대신 그리스 갑옷을 입은 '어쌔신 크리드'는 성공할 수 있을까? 게임의 출시에 앞서 행사에서 공개된 내용을 정리했다.
<오디세이>의 배경은 기원전 431년의 그리스다. 이 시기는 그리스 문명이 꽃을 피우던 시기로 언어, 정치, 교육,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빛나는 성취를 이루어낸 문화적 전성기였다. 아테네의 민주정을 이끈 페리클레스, 고대 서양 철학의 기틀을 마련한 소크라테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등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 대거 출현한 시기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시기는 아테네의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의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벌인 사상 최고(最古)의 세계대전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발발한 시기이기도 하다. 즉 문화적으로도 전쟁사적으로도 역사를 논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다채로운 면모를 많이 볼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레스 GD는 "이러한 시대적 조건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Conflict)이 <오디세이>의 핵심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게임 시작부터 두 동맹은 끊임없이 갈등하며, 플레이어는 그 안에서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된다. 세계지도를 보면 게임 내 주요 지역들이 어느 동맹에 속한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게임 진행에 따라 이는 시기 각각 바뀌게 된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들은 유비소프트 특유의 섬세한 고증에 따라 구현되었다. 가레스 GD는 "사실 게임 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건물이 하얀 대리석 기둥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리스 문명의 건물 기둥에도 다양한 색을 칠했다는 역사학자의 자문을 듣고 미술팀이 색을 입혔다"며 <오디세이>가 꼼꼼한 고증을 했다고 강조했다.
가레스 GD에 따르면 유비소프트의 개발진들은 역사학자의 자문뿐만 아니라 영화 <300> 등 당시의 모습을 다룬 현대의 문화 콘텐츠부터,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같은 그리스 희곡까지 골고루 참고해 고대 그리스를 재현해냈다.
<오디세이> 세계에는 총 27곳의 지역이 등장하며 지역별로 저마다의 특징을 살리고 있다. 가레스 GD는 자세한 지역별 특징을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8월 유비소프트 퀘벡이 공개한 단편 '아테네 여행'을 보면 델로스 동맹의 본부인 아테네의 아름다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영상을 보면 항구, 신전, 대리석 조각장, 아고라 광장, 연회장 등 아테네의 모습과 그 속에서 활동하는 상인, 사제, 조각가, 음악가, 소피스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관련 기사: 3D 그래픽으로 되살아난 그리스 문명!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 아테네 여행' (바로가기)
또, <오디세이>는 <오리진>보다 섬세한 7가지 밤/낮, 날씨 효과를 구현했다. 가레스 GD는 "같은 장소라고 해도 날씨의 적용에 따라서 전혀 다른 장소로 보일 정도로 날씨 효과를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가레스 GD는 "<오디세이>를 액션 RPG가 아니라 오픈월드 RPG로 정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에서 '액션'은 선택사항이다. 주인공은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수도, 피할 수도 있다. <오디세이>에서 액션보다 중요한 것은 고대 그리스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유저의 선택은 게임 진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게임의 진행 방향은 엄청나게 바뀌며, 심지어 엔딩도 비뀔 수 있다" 고 설명했다.
1. 다중 엔딩으로 연결되는 다양한 선택 옵션
전쟁은 어떤 결과로 끝날지, 신성이 옳은지 이성이 옳은지, 주인공이 핵심 등장인물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오디세이>의 결말은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주어진 퀘스트와 이벤트를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결과는 바뀐다.
주인공은 퀘스트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도 있고, 퀘스트를 준 NPC를 죽여버릴 수도 있다. 간담회 이후 가레스 GD는 게임을 체험하던 기자에게 "유저는 두 동맹 한쪽에 열심히 줄을 댈 수 있지만, 두 세력 중 어느 세력도 고르지 않고 왔다 갔다 하며 짭짤한 보상을 챙길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2. 소크라테스와 '논쟁'을? - 대화 분기 적용
간담회 중간에는 <오디세이>의 여주인공 카산드라와 서양 철학의 아버지 소크라테스가 논쟁하는 짧은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서 소크라테스는 퀘스트 대상을 죽였느냐 묻는다. 카산드라는 그를 죽였지만 죽이지 않았다고 거짓말한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그것이 현명한 일이었느냐" 묻는다. 카산드라는 여기에 하나의 선택지를 골라 대답할 수 있다. 이 대답은 소크라테스를 만족시킬 수도 있고, 소크라테스와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가레스 GD는 "<오디세이>는 <어쌔신 크리드>의 전통적인 관찰자 시점의 서사를 벗어나 플레이 중 총 30시간 분량의 대화를 유저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소크라테스나 히포크라테스와 같은 실존 인물 외에도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등장인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가레스는 "대화는 게임 진행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대화를 잘 선택하면 <오디세이> 세계관에서 연인을 사귈 수도 있다.
3. 전쟁터의 '위험한' 로맨스
<오디세이>의 주인공은 특정 등장인물과 '로맨틱'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 그 특정 인물은 고대 그리스답게 동성일 수 있지만, 아쉽게도 모든 NPC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레스 GD는 "로맨스에 따른 각종 '이벤트 씬'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NPC와 사랑에 빠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로맨스는 대화 분기를 통해 이루어지며, 위험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디세이>의 정보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많은 유저들은 <오디세이>가 '암살 없는' <어쌔신 크리드>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가레스 GD는 "<오디세이>야말로 시리즈 최고의 암살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일축했다.
가레스 GD는 "아무래도 마케팅 때문에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대규모 전투를 시네마틱 영상에 많이 포함하다보니 많은 유저들이 오해한다. 하지만 <오디세이>에는 다양한 암살 기능이 있으며, 나 자신도 세 가지 스킬트리 중에 암살을 제일 좋아한다"고 밝혔다. <오디세이>의 세 가지 스킬트리란 '전사', '사냥꾼', '암살자' 등 세 가지 특성을 뜻한다. 이 중 암살 스킬을 강화하면 이전 시리즈보다도 다양한 암살 스킬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레스 GD의 설명이다.
실제로 간담회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오디세이> 플레이 버전에서는 게임 초반 미션부터 수풀 속 '넥 슬라이스', 시체 은닉, 음지에 숨어 적 따돌리기, 멀리서 숨어 화살로 저격 등 굉장히 다채로운 암살 방법과 스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섬이 많은 그리스 바다를 오갈 수 있는 유일한 운송수단은 함선이다. <오디세이>의 주인공은 섬에서 다른 섬으로 이동할 때 배를 타고 다니며, 그중에 해전을 치를 수도 있다. 주인공은 '트라이림'이라는 배의 선장이 되어 함께 항해할 동료를 구하고 배의 모습을 꾸밀 수 있다. 가레스 GD는 "배는 바다 위의 집처럼 쓰일 것이며, 선원 고용을 고용하고 배에 충각, 불화살 등 다양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 그만큼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은 바다 위의 제독뿐만 아니라 필로폰네소스 전쟁을 이끄는 장군이 될 수도 있다. <오디세이>에서 주인공은 '용병'으로 활약하며 실리와 명분에 따라 두 세력을 오갈 수 있다.
※ 관련 기사: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신규 콘텐츠 '전쟁' 정보 공개 (바로가기)
다음은 행사 말미에 진행된 주요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디스이즈게임: <오리진>에서 <어썌신 크리드> 시리즈의 기원이 모두 공개되었는데, 오히려 그보다도 400년 전의 시간대로 더 올라가버렸다.
가레스 GD: 기원전 400년대의 고대 그리스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와 너무나도 잘 맞기 때문에 선택했다. <오리진>에서 '기원'의 스토리가 나왔다면, <오디세이>는 '왜' 기원이 생겼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유저의 선택과 게임의 자유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가령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에서 재판을 받아 죽는데, 주인공이 이를 막는 플레이는 할 수 있는가?
스포일러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스토리 라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 단, 소크라테스 등 역사 속 실존인물이 죽고 사는 문제까지는 유저가 선택할 수는 없다.
<어쌔신 크리드> 스토리의 기본은 역사학자가 DNA를 찾아서 애니머스를 타고 기억을 되찾는 것이지, 역사를 바꾸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같은 과거의 사실(史實)은 확정되어 있으며, 이런 것까지 유저가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중 엔딩을 선택했다. 선택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게임 플레이를 선택한 이유는?
그동안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자유도를 꽤 중요하게 봤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약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조금 더 폭넓은 자유도를 위해 게임의 방향을 바꾸었다고 보면 된다. 오픈 월드와 다중 엔딩은 플레이어에게 좀 더 많은 자유도를 줄 것이다.
연애 대상은 어디까지인가? 소크라테스와도 연애할 수 있나?
연애 대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줄 수는 없다. 단 <오디세이>에서는 많은 캐릭터와 연애가 가능하다. 연애까지 가는 이벤트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숫자는 제한되어있다. 고대 그리스이기 때문에 동성 연애도 등장한다.
<오디세이>에는 남녀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서 진행하는데 남자 캐릭터만의 퀘스트, 여자 캐릭터만의 퀘스트가 나뉘어져 있나? NPC와의 호감도는 어떻게 달라지나?
그렇지 않다. 남성 캐릭터 전용 이벤트, 여성 캐릭터 전용 이벤트 같은 것은 없다. 그리고 퀘스트가 달라지는 원인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유저의 선택이지 '성별'은 아니다. NPC와의 호감도도 유저 선택에 따라 바뀐다.
핵심 NPC를 죽여버리는 등 돌발 행동으로 스토리가 바뀔 수 있는가?
일반 시민 같은 중요도가 크지 않은 캐릭터는 죽일 수 있지만 스토리 진행에 중요한 핵심 캐릭터는 유저의 변덕이나 돌발 변수로 죽일 수 없다.
티저 영상의 발차기는 영화 <300>을 연상하게 된다. 오마주를 한 건지?
<300> 뿐만 아니라 그리스를 다룬 수많은 영상, 문학 등 콘텐츠를 참고햇다. 물론 <오디세이>의 발차기 액션은 <300>의 '디스 이스 스파르타' 킥을 오마주했다고 볼 수 있다.
<오리진>에서 선보였던 방패 액션이 보이지 않는다.
<오리진>과 <오디세이>는 다른 전투 스타일을 갖고 있다. <오리진>이 방패를 사용한 액션에 중점을 뒀다면 <오디세이>는 좀 더 화려한 액션 시스템에 치중했다. 방패는 없지만 회피나 구르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아드레날린을 모아서 특수 능력도 사용할 수도 있다.
날씨가 전투에 영향을 끼치나? 예를 들어 비 때문에 불화살을 쏠 수 없다는 것이 구현되어있나?
날씨는 전투, 특히 해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불화살은 오일을 발라 쏘기 때문에 비가 와도 쏘는 데에는 큰 영향 없다. 비가 오는데 상대 선박에 불화살을 날렸을 때 효과가 있을 지는 전략적으로 판단하면 된다.
그리스 신화 속 캐릭터가 게임에 등장하는가?
<오디세이>는 문명의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에 신화 속 괴물이 일부 등장한다. 더 많은 내용은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다.
이번에도 교육용 디스커버리 버전이 있는가?
당연히 있다. <오디세이>를 구매한 모든 유저에게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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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마니아들과 신규 유저에게 게임을 어필하자면?
먼저 시리즈 팬들에게 말하자면, <오디세이>는 <어쌔신 크리드> 스토리를 이어가면서 템플 기사단과 암살단이 '왜' 나타났는지를 알아보는 작품이다. 역사적 배경에 시리즈의 스토리가 어떻게 녹아들어가는가를 느낄 수 있다. <300>을 연상케 하는 전투씬, 화려한 해상전 등 새로운 요소도 많이 들어있는 만큼 시리즈 마니아라면 꼭 놓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어쌔신 크리드>를 해보지 않은 분들께 우리 게임을 어필하자면 <오디세이>는 재미 있는 오픈월드 RPG다. 게임에서 그리스 용병으로 활약할 수 있고 깊은 판타지가 있다. 또한 콘텐츠가 정말 풍부한 게임이라고 자부한다. 재미있는 오픈월드 RPG를 찾는다면 <오디세이>를 꼭 주목해주었으면 한다. (질의응답 끝)
<오디세이>는 오는 10월 5일 Xbox One, PS4, PC 용으로 발매되며 모두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