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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리차드 게리엇 3개월 전부터 ‘휴직중’

타뷸라라사, 연말까지 목표달성 못할 경우 앞날 불투명

태무 2008-08-01 21:12:23

<타뷸라라사>의 흥행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네럴 브리티쉬 리차드 게리엇이 약 3개월 전부터 휴직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1일 리차드 게리엇(오른쪽 사진) 2~3개월 전부터 회사를 쉬고(휴직상태)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엔씨는 <타뷸라라사>의 성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엔씨 인터렉티브 정동순 대표는 8월1일 진행된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치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해 꼭 필요한 곳에만 투자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타뷸라라사>의 경우 연말까지 일정한 목표를 정하고 그에 상응하지 못하는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울티마> 시리즈로 세계 3대 개발자 반열에 올라선 리차드 게리엇은 2001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했다. 이후 6년 동안 약 1천억 원의 개발비를 들여 <타뷸라라사>를 개발했으며, 지난 2007년 10월 북미와 유럽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뚜껑이 열린 <타뷸라라사>의 흥행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 50억원(2007 4/4분기)에 그쳤다. 당시 엔씨소프트 이재호 CFO“<타뷸라라사>가 재정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엔씨 오스틴 개발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타뷸라라사>를 둘러싼 정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리차드 게리엇은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7월31일 리차드 게리엇이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약 22만주(1.04%)의 엔씨 주식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런 정황 때문인지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리차드 게리엇이 <타뷸라라사> 흥행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엔씨소프트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차드 게리엇의 휴직을 꼭 퇴사의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 그의 오랜 꿈인 우주 여행이 불과 2개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리차드 게리엇은 오는 10월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되는 소유즈로켓에 탑승해 꿈에 그리던 우주여행을 할 예정이다.

 

현재 정황상 리차드 게리엇은 우주여행이 끝날 때까지는 휴직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후의 행보. 리차드 게리엇과 엔씨소프트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지난해 무중력 체험을 하고 있던 리차드 게리엇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