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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버그로 얼마 날렸든 보상은 1만 원? '마비노기' 세공 버그 논란, 4일만에 새 보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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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다미롱) 2019-01-28 16:50:16

PC MMORPG <마비노기>가 이상한 '세공 버그 보상'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넥슨은 4일 만에 입장을 바꿨다.

 

문제의 시작은 2017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넥슨은 <마비노기>에 '기간틱 노블레스 건틀렛'이라는 아이템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 아이템은 공개 이후, 유저들에게 세공에서 특정 옵션(윈드 브레이커 지속 시간)이 안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 세공: 아이템에 임의의 옵션을 부여하는 강화 시스템. <마비노기>에서는 유료(캐시)·무료(게임머니) 크게 2가지 방법으로 세공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의혹은 사실로 밝혔다. 넥슨은 지난 24일, 해당 아이템이 1랭크였을 시 해당 세공 옵션을 얻을 수 없는 버그를 발견했고 패치를 통해 수정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버그 보상으로 2018년 이후 문제 아이템에 유료 세공을 한 유저들에게 '고급 세공 도구' (유료 세공 도구) 10개를 보상한다고 밝혔다. 넥슨이 로그를 가지고 있지 않은 2017년 사례에 대해서는 과거 고객센터에 이상이 있다고 문의한 유저들에게 넥슨캐시로 보상을 줬다고 밝혔다.

 

 

 

# 버그 때문에 100만원 날렸어도 보상은 무조건 1만 원?

 

문제는 2018년 이후 세공 유저들에게 주어지는 '고급 세공 도구 10개'(약 1만 원)라는 보상에서 발생했다.

 

세공은 재화를 소비해 랜덤한 옵션을 얻는 강화 수단으로, 사실상 '뽑기'와 같은 성격을 가진다. 이런 상품에 개발사의 잘못으로 버그가 발생했는데도, 각 유저가 얼마나 많은 유료 세공 도구를 썼는지와 상관 없이 모든 유저가 10개의 유료 세공 도구만 보상으로 받게 된 것. 이 기준 아래선 유료 세공 도구를 100개 쓴 유저도 10개만 보상을 받게 된다. 

 

넥슨은 유저들이 보상을 책정할 때 모든 유저들이 2018년 이후 쓴 유료 세공 도구의 '평균'을 기준으로 했다고 밝혔다. ​버그 때문에 1만 원 이상 돈을 쓴 유저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보상.

 

이러한 보상안이 공개되자 이해 당사자인 자이언트 종족 유저들은 26일, 게임 속 던바튼 광장에 모여 시위를 했다. 이 때문에 <마비노기> 일부 서버가 다운돼, 이해당사자와 다른 유저들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 추가 입장 발표한 넥슨 "사용한 유료 도구만큼 더 보상하겠다"

 

유저들이 반발하자 넥슨은 28일 오후, 추가로 새로운 보상책을 공개했다. 공지는 현재 <마비노기> 개발을 이끌고 있는 박웅석 디렉터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기간틱 노블레스 건틀렛에 유료 세공 아이템을 사용한 유저는 기존 고급 세공 도구 10개 외에도, 추가로 사용한 유료 세공 아이템 개수만큼 고급 세공 도구를 보상 받을 예정이다. 

 

박웅석 디렉터는 공지에서 "적시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잘못 판단했다. 2017년 사례를 확인하기 힘들었고, 2018년 사례를 전부 확인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 예상됐다. 빨리 보상을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성급히 보상책을 내놨고, 결과적으로 형평성에 어긋났다. 데이터 평균값만 보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모든 유저 분들이 만족할 순 없겠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18년 1월 이후 기존 보상 대상자들이 문제되는 아이템을 사용한 개수만큼 고급 세공 도구를 '추가로' ​전량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추가 보상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보상은 1월 31일 지급될 예정이다.

 

다만 2017년 사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보상책이 발표되지 않았다. 넥슨은 현재 운영 상의 이유로 2017년 로그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현재 2017년 피해자 보상 관련해 공개된 것은 '시간이 오래돼 게임 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건의 경우, 과거 고객센터에 1:1 문의로 세공 결과가 이상한 것 같다고 제보한 분들께 소정의 넥슨캐시를 지급했다'가 전부다.

 

한편, 박웅석 디렉터는 '어떤 질타도 개발진이 받는 것이 옳지, 유저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번 사례 때문에 일어난 유저 간 분쟁을 자재해 줄 것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