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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메탈 기어'의 아버지 코지마 히데오 "5G 시대, 새로운 게임 만들고 싶다"

日 닛케이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5G & 클라우드 게이밍 시대에 대한 자신의 견해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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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19-04-17 18:08:22

컷씬 연출의 장인, <메탈 기어> 시리즈의 아버지, 코나미의 간판 개발자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게임 개발자 코지마 히데오(小島 秀夫)가 15일 닛케이 비즈니스(日経 ビジネス)와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는 5G와 인터랙티브 무비로 변화하는 게임 생태계에 대한 그의 생각이 주로 담겨있다.

 

앞으로 게임 제작 환경은 어떻게 변할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코지마 히데오는 어떤 게임을 만들고 싶을까? 코지마 히데오와 닛케이 비즈니스가 나눈 인터뷰의 주요 내용을 요약 공개한다. 인터뷰 전문은 닛케이 비즈니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바로가기)

 

(참고로 이날 인터뷰에서 코지마는 <데스 스트랜딩>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출처: 코지오 히데마 트위터


# 코지마 히데오가 말하는 게임의 미래

코지마 히데오는 '5G의 등장을 어떻게 보느냐'라는 닛케이 비즈니스의 물음에 "드디어 미래가 시작된다"라며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10년 전부터 더 빠른 인터넷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콘솔 게임에 인터넷 속도가 얼마나 중요하냐"라는 비판이었다. 코지마는 "5G 다음에는 6G가 나올 것이며 이렇게 테크놀로지의 진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인터넷 기술의 미래를 낙관했다.

 

5G의 등장으로 게임은 어떻게 바뀔까? 그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달라진 영상 콘텐츠 소비 문화를 그 예로 들었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으로 시작된 영화의 발전기, TV의 보급으로 영상을 보기 위해 극장에 가지 않아도 됐지만, 가장이 안방극장의 결정권을 쥐고 있던 자신의 유년기. 이 시기들을 지나 현재는 가정이 아니라 개인 단위로 편리하게 영상 콘텐츠가 서비스되고 있다.

 

코지마는 대형 스크린의 쇠락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자타공인 소문난 영화광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아쉬움도 동시에 토로했다.

 


마찬가지로 더 빠른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게임 소비의 양상도 앞으로 크게 바뀐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이 발표한 새로운 게이밍 서비스는 향후 게임 산업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갖게 될 것이다. 그는 "오락실에 가서 돈을 주고 즐기는 아케이드 게임에서, 페미콤부터 시작된 가정용 게임을 지나, 모두가 하드웨어에 구애받지 않고 초대형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클라우드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폭발적 히트를 기록하지는 않았다"라는 게 코지마의 의견이다. 그는 4G보다 빠른 5G의 등장으로 클라우드 게임 기술이 안정성을 갖추고 그에 따라서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세계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지마는 '잡히지 않는'(제약이 없는) 게임이 메인스트림에 등장할 것이며 그렇게 엔터테인먼트 자체가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년 이내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구글 스태디아와 애플 아케이드 발표를 본 코지마는 "콘텐츠란 크리에이터가 만들고 싶은 것과 기술이 구현할 수 있는 것의 두 바퀴로 굴러간다"고 정의했다. 개발자들이 클라우드 게이밍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에 대해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코지마는 "이제 수중에 게임기가 없어지고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라며 "지금까지 발표된 내용은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 "인터랙티브 무비처럼 콘텐츠 사이의 울타리는 점점 사라질 것"

넷플릭스가 견고한 입지를 자랑하는 가운데 디즈니 그룹이 참전을 선언한 스트리밍 시장. 코지마 히데오는 스트리밍 시장이 게임 업계에 미칠 영향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트리밍을 통해 인터랙티브 무비의 퀄리티가 180% 달라졌으며,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게 되면서 콘텐츠 사이의 울타리도 없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코지마는 연초 넷플리스에 공개된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를 그 예로 들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과정은 물론 결과가 바뀌는 인터랙티브 무비로 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영상으로서의 가치는 뒤로하고서라도 스트리밍의 진화로 영화와 게임이 서로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

 

코지마는 인터랙티브 무비의 등장과 별개로 AAA급 게임이 "당연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게임은 원래 혼자 노는 콘텐츠였지만,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다시 태어난 것"처럼, 스트리밍 시장의 확대로 게임 업계의 시장이 줄어든다기보단 오히려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쪽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발자국(원문은 爪痕, 손톱 자국)을 남기고 싶다"는 포부를 털어놨다. 그는 5G 기술과 스트리밍 환경에서 "하고 싶은 큰 건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5년 뒤에는 나를 이해하는 AI가 나를 대신해 내 마음대로 선택할지도 모른다"라는 힌트를 던졌다.

 

 

# "죽는 날까지 게임 만들고 싶다"

 

코지마 히데오는 "죽는 날까지 게임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고 싶어서 게임을 만들고 있지는 않다"라며 "게임 개발자로서 선구자(원문은 1匹目のドジョウ, 일본 속담인 '2마리 째 미꾸라지'를 '1마리'로 바꾼 것을 의역)적인 일격을 노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첫 번째로 달 표면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변화하는 게임 환경을 지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코지마 히데오. 그는 과연 후대에 길이 남는 선구자가 될 수 있을까? 현재 많은 팬들이 <데스 스트랜딩>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는 <데스 스트랜딩>보다 더 먼 곳을 보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