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호의 새로운 선장, 김창근 대표이사가 공식 석상을 통해 웹젠의 비전을 알리는 자리를 가졌다.
웹젠은 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김창근 신임 대표이사(오른쪽 사진)의 취임 기자간담회를 지난 갖고 NHN게임스의 웹젠 경영권 인수 배경과 재도약을 위한 계획을 설명했다.
김창근 신임 대표이사는 NHN 한게임 사업부장과 퍼블리싱 그룹장을 거쳐 지난 9월 웹젠의 고문으로 취임한 뒤 지난 24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출됐다.
김 대표는 NHN게임스의 웹젠 경영권 인수에 대해 “NHN게임스는 웹젠이 갖고 있는 미래 비전, 즉 창조적 게임 개발 인프라 및 브랜드 가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퍼블리싱 네트워크를 봤기 때문에 과거보다 미래를 본 선택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서 김 대표는 “경영권 인수는 웹젠의 최대 주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창조적인 게임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시너지를 극대화해 새로운 웹젠으로 재창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젠은 제 2의 도약을 위해 내실경영, 비즈니스 수익성 극대화, 해외진출 확대와 서비스 지역 다각화, 라인업 확장, 프로젝트 재정비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오픈베타 서비스 중인 <헉슬리>를 FPS 요소가 크게 강화된 <헉슬리: 더 디스토피아>로 업그레이드시켜 오는 내년 초에 한국과 북미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 3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자된 레드5 스튜디오의 <T 프로젝트>는 2009년에 공개되며, 2010년에 오픈베타와 상용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개발이나 서비스가 중단됐던 게임도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웹젠 차이나에서 개발하다가 중단된 <일기당천>은 재검토를 거쳐 다시 개발될 예정이다. 국내 오픈베타 이후 서비스가 중단된 <파르페 스테이션> 등을 비롯한 기타 게임들도 재검토 대상이다.
특히 <일기당천>은 2009년을 목표로 중국 시장에 재공개하고, 이후 아시아 전역 진출 및 글로벌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웹젠은 <뮤>의 핵심 시스템은 유지하면서 혁신적 재미요소를 도입한 <뮤 온라인 확장판>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웹젠은 창조적 개발 능력, 높은 브랜드 가치, 안정적 지배 구조와 퍼블리싱 네트워크를 통해 앞으로 뉴 웹젠으로 재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창근 대표이사, 김형철 CFO, 김태훈 사업본부장.
질문> 현재 NHN의 자회사인 NHN게임스의 타이틀은 한게임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이제는 웹젠의 라인업들도 한게임에서 서비스 되는 것인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물론 웹젠과 NHN에 좋은 방향이라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서비스 방식도 생각하고 있지만 당장은 웹젠 게임이 한게임에서 서비스될 예정은 없다.
질문> 김남주 전 대표이사는 <뮤2>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늘 발표에는 관련 내용이 없다.
<뮤2>는 이제 다시 시작하는 단계로 김남주 전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가야할지 기획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 조만간 더 구체적인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질문>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그동안 많은 인력이 빠져나갔다. 현재 웹젠에 기존 프로젝트 핵심 인력이 남아있는지, 그리고 오늘 발표된 <헉슬리>와 <일기당천>에 대해 자세히 알려달라.
올해 초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이 감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뮤>와 <썬>의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핵심 인력은 상당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퇴사한 인력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
<헉슬리: 더 디스토피아>는 내년 초 재런칭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많은 부분이 완성되었고 마무리 단계기 때문에 조만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일기당천>은 현재 개발이 중단된 상태라서 언제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완성도 있게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재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질문> 레드5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T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은?
원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이 변해 가면서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그 외에 기본적인 큰 줄기는 잘 진행되고 있다.
질문> <헉슬리>의 Xbox360 버전 진행 상황은?
<헉슬리>의 PC버전과 Xbox360 서버 연동은 게임의 큰 특징 중에 하나다. 그러나 지금은 컨텐츠의 파워를 더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후 충분한 여력이 갖추어 졌다고 판단되면 Xbox360 버전도 발매할 것이다.
즉, 제작은 하지 않거나 포기한 것이 아니다. 우선 순위에서 컨텐츠의 파워를 키우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Xbox360 버전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개발은 할 것이다. 처음부터 준비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
질문> 주주들에게 뭔가를 보여 주기 위해 검토 중인 것이 있는가?
기업의 본질적인 체질을 반영하는 것이 주가라고 본다. 따라서 단기적인 것 보다는 지속적으로 회사의 실적을 개선해서 이를 기반으로 주가상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미 장기적인 부분에서 주가상승을 위해 준비했고, 강력한 구조조정이나 다양한 방안을 실시했다. 그 결과가 지난 3분기(7월~9월)부터 나오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열심히 준비해서 힘을 키운다면 우리 주가도 같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질문> <헉슬리>의 중국 서비스는 언제쯤 시작 될 것인가?
<헉슬리>는 컨텐츠 보강이 시급하다. 이후 국내와 북미에 런칭을 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중국의 경우 우리보다 퍼블리셔인 더나인의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중국신문방송총국 등에서 판호를 받아 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과정이 현재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일정을 확답하기 힘들다. 지금도 더나인과 향후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질문> NHN게임스와 웹젠의 합병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도 많다.
NHN게임스와 웹젠의 합병 계획은 아직 없다. 지금 당장은 웹젠의 경영환경 개선이 우선이라고 본다. NHN게임스도 독자적인 사업계획이 있고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의사결정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각자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서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다.
질문> 김창근 대표는 NHN에서 캐주얼 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었다. 하지만 웹젠은 MMORPG 전문이다. 향후 웹젠은 MMO의 전문성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캐주얼도 손댈 것인지 궁금하다.
일단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본다. 웹젠은 웹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통해 사업을 확장시켜야 성공 확률이 높다. 웹젠은 MMORPG의 명가로 향후 이런 브랜드 가치를 회복시키고 성장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다.
질문> 회사가 성장하려면 좋은 인재가 많이 필요한데 앞으로 NHN의 신규 인력 영입도 고려하고 있는가?
어디나 같겠지만 회사가 크기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하고 또 인재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회사로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 역시 좋은 인재들과 같이 하기를 원한다.
참고로 외부에서의 우려와 달리 NHN게임스에서 웹젠으로 자리이동을 한 사람은 나와 김태훈 사업본부장 두 명밖에 없다. 우리는 기존 웹젠의 인재 가치와 노하우를 인정하고 있다. 모자란 부분은 서로 채워서 조화롭게 좋은 성장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