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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토탈 워: 삼국’의 원소를 영혼까지 너프해버리는 모드가 등장했다

원소의 강력함, 그래도 버그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준호(마루노래) 2019-06-04 16:20:49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토탈 워: 삼국>의 원소를 영혼까지 너프해버리는 모드가 등장했다.


스팀 아이디 ‘Jcpsr’은 지난 5월 28일 이 모드를 스팀 커뮤니티에 업로드하며 “원소를 너프해 망각 속으로 보내버리기 위해 만든 모드”(nerf Yuan Shao into oblivion)라고 소개했다. 해당 모드를 설치하면, 원소는 유지비 상승 25%, 공공 질서 75 감소, 외교 태도 400 감소, 만족도 75 감소 등 전방위에 걸쳐 강력한 패널티를 받아 순식간에 지도에서 지워지게 된다.

 

제작자는 이어서 “원소는 이제 거세되었다”(Yuan Shao has been castrated)면서, “개발사가 원소의 버그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이 모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토탈 워: 삼국>에 등장한 원소의 모습.

제작자가 언급한 ‘원소 버그’는 작중 원소 세력이 너무 강력해, 게임 시작 후 수 십 턴 만에 모든 주변국가를 속국으로 만들어버리고 플레이어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문에 게임의 난이도를 상승시키는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마디로 “원소가 너무 센데? 이거 버그 아니예요?”인 것.

 

한국이나 중국 등 동아시아권 유저들은 <삼국지연의>를 비롯해 중국 삼국시대를 다룬 서사물에 익숙하기 때문에, 원작 <삼국지연의>에서 전성기 때 하북 지역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던 원소의 강력함에 불만은 가지면서도 버그라고까지 주장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정사를 재현하는 하나의 ‘고증’ 방식으로 받아들였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서구권 유저들은 원소의 이러한 이례적인 강력함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원소가 주변국을 속국으로 만들며 급격히 강대국으로 떠오르는 것을, 게임 내 메커니즘이 잘못 작동해 일어난 ‘버그’로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일부 유저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원소 속국 버그’를 제보하자, 개발자가 직접 나타나 “우리 QA 팀이 해당 이슈를 인지하고 있으며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개발자가 버그 제보글에 남긴 답변 캡처.

아직까지 해당 버그와 관련된 업데이트 소식이나 공지가 나오지는 않은 가운데, <토탈 워: 삼국> 속 원소의 강력함이 과연 버그인가, 아니면 문화적 차이에서 온 ‘해프닝’인가 하는 문제의 답은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다만 일부 유저들은 개발사가 그 문제에 대해 답을 주기 전에 이미 모드라는 ‘자구책’을 마련한 모습이다.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개발하고 세가가 유통하는 <토탈 워: 삼국>은​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삼국지’라는 고전과 <토탈 워> 특유의 전략적 게임플레이가 만나 강력한 화학작용을 일으켰고, 시리즈 최초로 1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달성하며 인기를 몰고 있다.

※업데이트

6월 4일 오후 6시 30분, <토탈 워: 삼국>의 스팀 페이지에 베타 버전 업데이트의 패치노트가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원소가 속국을 많이 만드는 것은 버그가 아니라 밸런스의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패치노트 원문은 다음과 같다. 

 

밸런스

“하늘 아래 모든 나라를 속국으로 만들어버리려는 원소의 욕망을 감소시켰습니다.”

 

해당 패치노트 원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