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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토탈 워: 삼국’의 강력한 원소, ‘버그’ 아니지만 하향으로 가닥

“하늘 아래 모든 나라를 속국으로 만들어버리려는 원소의 욕망을 감소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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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마루노래) 2019-06-05 15:35:29

관련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토탈 워: 삼국>의 강력한 원소가 버그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개발사는 원소가 속국을 만드는 성향을 감소시켜 간접 하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해당 문제는 지난 5월 23일 <토탈 워: 삼국>이 출시된 이래 계속해서 제기되어 온 것으로, 게임 내 세력 중 하나로 등장하는 하북 지역의 원소가 인접한 주변 국가들을 모조리 속국으로 만들면서 제지하기 어려운 강대국으로 떠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삼국지>에 익숙한 동아시아권 유저들은 해당 문제를 일종의 역사적 고증으로 받아들였다. 실제 중국 삼국시대 원소는 한때 하북 지역에서 압도적인 세력을 구축한 군주였다. 반면 서구권 일부 유저들은 이 현상을 ‘버그’로 받아들이며 불만을 토로했다.

 

게임이 출시된 지 하루도 안돼 커뮤니티에 해당 현상을 버그로 제보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개발사는 “QA팀이 해당 문제를 인지해 조사 중”이라며, 해당 문제를 겪는 유저들이 세이브 파일을 올려주면 조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어떤 유저가 자체적으로 원소를 너프하는 모드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할 정도로, 이 현상은 관련 커뮤니티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주제였다.

 

“하늘 아래 모든 나라를 속국으로 만들어버리려는 원소의 욕망을 감소시켰습니다”

그리고 우리 시간으로 6월 4일 저녁, 개발사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는 드디어 베타 버전의 패치노트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원소가 타 세력을 속국으로 만드는 성향을 감소시켰다는 내용이 ‘밸런스 패치’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즉, 해당 문제는 게임 내 메커니즘이 잘못 작동하는 버그가 아니라 의도된 사항이었다는 뜻이다.

 

각종 유저 커뮤니티에서 하나의 밈으로 소비되던 <토탈 워: 삼국>의 원소가 결국 “버그가 아닌 고증”(혹은 밸런스 문제)으로 밝혀지면서, ‘원소 버그’는 <삼국지>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권 유저들이 벌인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똑같은 게임이지만, 각자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 이토록 다를 수 있다는 교훈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