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토탈 워: 삼국>의 강력한 원소가 버그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개발사는 원소가 속국을 만드는 성향을 감소시켜 간접 하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해당 문제는 지난 5월 23일 <토탈 워: 삼국>이 출시된 이래 계속해서 제기되어 온 것으로, 게임 내 세력 중 하나로 등장하는 하북 지역의 원소가 인접한 주변 국가들을 모조리 속국으로 만들면서 제지하기 어려운 강대국으로 떠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삼국지>에 익숙한 동아시아권 유저들은 해당 문제를 일종의 역사적 고증으로 받아들였다. 실제 중국 삼국시대 원소는 한때 하북 지역에서 압도적인 세력을 구축한 군주였다. 반면 서구권 일부 유저들은 이 현상을 ‘버그’로 받아들이며 불만을 토로했다.
게임이 출시된 지 하루도 안돼 커뮤니티에 해당 현상을 버그로 제보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개발사는 “QA팀이 해당 문제를 인지해 조사 중”이라며, 해당 문제를 겪는 유저들이 세이브 파일을 올려주면 조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어떤 유저가 자체적으로 원소를 너프하는 모드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할 정도로, 이 현상은 관련 커뮤니티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주제였다.
그리고 우리 시간으로 6월 4일 저녁, 개발사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는 드디어 베타 버전의 패치노트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원소가 타 세력을 속국으로 만드는 성향을 감소시켰다는 내용이 ‘밸런스 패치’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즉, 해당 문제는 게임 내 메커니즘이 잘못 작동하는 버그가 아니라 의도된 사항이었다는 뜻이다.
각종 유저 커뮤니티에서 하나의 밈으로 소비되던 <토탈 워: 삼국>의 원소가 결국 “버그가 아닌 고증”(혹은 밸런스 문제)으로 밝혀지면서, ‘원소 버그’는 <삼국지>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권 유저들이 벌인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똑같은 게임이지만, 각자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 이토록 다를 수 있다는 교훈도 남겼다.